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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국서 공여국 된 한국, 개도국-선진국 가교 역할해야"

입력 2026-06-11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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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역센터 사무총장 인터뷰…"한국, 경제질서 변화 주도해야"




인터뷰 답변하는 파멜라 코크 해밀턴 국제무역센터(ITC) 사무총장

[촬영 장보인]



(서울=연합뉴스) 강윤승 장보인 기자 = "가장 큰 위험은 현 상태가 유지되는 겁니다. 구조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해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에서 만난 국제무역센터(ITC) 파멜라 코크 해밀턴 사무총장은 현재 글로벌 무역 환경의 가장 큰 위험 요소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ITC는 개발도상국과 중소기업의 무역을 증진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와 유엔이 운영하는 국제기구다.


해밀턴 사무총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경제 질서가 더는 유효하지 않고, 평화를 지속할 수 없다"며 "한국과 같이 새로운 영향력을 가진 국가들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보호 무역조치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개발도상국의 역량을 키우고 경제 권력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방향으로 질서를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를 언급하며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 국민들의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화되는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선 국제 무역의 투명성과 상호운용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밀턴 사무총장은 글로벌 노스(북반구 선진국)와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도국·신흥국)의 격차 해소에 있어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원조받던 개발도상국에서 공여국이 된 첫 국가"라며 "양측을 모두 이해하는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와 노스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로부터 상당한 신뢰를 받고 있다"며 "BTS 등으로 대표되는 문화산업도 이들 국가와 관계를 맺는 데 매우 중요한 소프트파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하는 파멜라 코크 해밀턴 ITC 사무총장

[촬영 장보인]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현재 위치에 이른 과정 자체가 매우 중요한 교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경제력이 생긴 뒤 투자하려고 하지만 한국은 인적 자원과 기술에 먼저 투자해 경제력을 만들어냈다"며 "이는 다른 나라들이 경제 발전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밀턴 사무총장은 이날 개발도상국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지난해 23% 감소한 데 이어 올해 5.8%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개발도상국에 기술이전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설명하면서,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투자가 열매를 맺도록 산업 생태계 조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중소기업들이 국가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국제 무역 환경 변화에 맞춰 디지털, 친환경 전환 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해밀턴 사무총장은 AI 수익에서 비롯된 배당금 분배 문제가 한국에서 화제라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실현이 가능하다면 훌륭한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I 기업들이 사람들의 데이터를 이용해 수십억 달러를 벌고 있으므로 일부는 사회와 글로벌 복지를 위해 환원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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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1 12: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