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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픽] 중국 로봇 굴기에 맞불…피지컬 AI 국산화 시동(종합)

입력 2026-06-09 16: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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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2년간 340억 투입


원천기술 자체 개발해 글로벌 최고 수준 성능 조기 달성 목표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사업 착수보고회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사업 착수보고회' 에서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및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정부가 피지컬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의 외산 의존 탈피를 위한 국산화 선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월드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등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해 2년 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피지컬 AI는 과기정통부가 올해 초 발표한 AI 기반 국가 혁신 프로젝트 'K-문샷'의 핵심 미션 중 하나다.


국방·농업·돌봄·제조·서비스 등 전 산업 분야의 판도를 뒤바꿀 미래 기술로 주목받는 동시에, 데이터 주권과 국가 안보에도 직결되는 전략기술로 꼽힌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국내 주요 기업·대학과 피지컬 AI 협력을 논의한 사실을 거론하며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피지컬 AI 전략을 수립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대량의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고 가상 세계에서 물리 법칙을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는 월드모델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제조 특화 월드모델로 글로벌과 정면 승부"


월드모델은 현실 환경에서 구동되는 특성상 오작동 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가상 환경에서의 충분한 사전 학습과 검증이 필수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가 바로 '월드모델'이다. 세상의 변화를 예측해 AI의 학습과 의사결정을 돕고, 대량의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피지컬 AI 고도화를 지원한다.


그러나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는 이 같은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대부분 외산에 의존해온 것이 현실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독자 개발한 월드모델 원천기술을 토대로 국산 시뮬레이터를 검증하고, 이를 차세대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구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사업 착수보고회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사업 착수보고회' 에 참석해 피지컬 AI 로봇 시연을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업은 LG전자[066570]가 주관기관을 맡고, 마음AI[377480]·홀리데이로보틱스·로보티즈·크라우드웍스·알체라·KT·한국과학기술원(KAIST)·서울대학교·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10개 산학연 기관이 힘을 모은다.


이날 연구 방향 발표를 맡은 김영준 LG전자 AI연구소장은 현재 피지컬 AI 기술의 한계로 복잡한 작업의 연속 수행 능력 부족, 물리적 일관성 결여, 반복적인 데이터 재학습 필요성 등을 지적하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물리 세계에 대한 이해를 내재화한 월드모델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이 지점에서 한국이 글로벌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등 공개된 글로벌 월드모델은 제조 환경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하다"며 "제조 공정 데이터와 설비 운영 경험이 결합돼야 해결 가능한 문제인 만큼, 우리는 제조 현장 중심의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봇 산업을 빠르게 육성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력에 대한 솔직한 진단도 나왔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글로벌 로봇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의 기술 격차가 과거 3년 이상에서 최근 약 1년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중국이 완성도가 낮은 제품에도 정부가 과감히 투자·소비하며 기술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는 반면, 한국은 필드 테스트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취약점으로 꼽았다. 다만 "중국 기업 대비 한국은 개방성과 오픈소스 전략이 차별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 2년간 340억 투입…성공률 20%p 향상 목표


과기정통부는 올해부터 2년간 총 34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조기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시연 중인 LG전자의 클로이드(CLOiD) 로봇과 함께 하트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권하영 촬영]


핵심 성과 지표는 월드모델 미적용 대비 실제 로봇의 최종 동작 성공률을 20%포인트 이상 높이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최고 수준인 오픈GV랩의 14.5%포인트를 웃도는 수치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월드모델 학습부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연계, 실증·성능 평가, 사례 분석·재학습으로 이어지는 실증 파이프라인을 최단 기간 내 구축하고, 2년간 총 4회에 걸쳐 반복 검증을 거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실제 제조·물류 현장 실증을 통해 사업화로 연결 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날 착수보고회에서는 본격 논의에 앞서 LG전자의 '클로이드' 로봇과 로보티즈의 'AI워커' 로봇이 피지컬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주먹인사를 나누는 상호작용 시연을 선보였다.


류제명 차관은 "피지컬 AI는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을 바꿀 국가적 핵심기술"이라며 "피지컬 AI 핵심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TDX 개발 당시 연구진들이 혈서를 쓰는 각오로 교환기 국산화라는 기적을 이뤄냈던 것처럼, 이번 사업도 이러한 각오와 사명감으로 임한다면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피지컬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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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9 19: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