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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분기 성장률 OECD 2위…반도체 특수에 연 3%도 바라본다

입력 2026-06-07 0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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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누적 경상흑자 사상 최대…OECD "내년에 韓GDP 대비 10%로 상승"


금융위기 후 최고로 치솟는 환율…"위기 아니다·경제는 튼튼"




경기 평택항의 컨테이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1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반도체 슈퍼 사이클 수혜국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제기구와 경제 관련 기관이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고, 정부는 연간 성장률을 2% 후반 혹은 3% 수준까지 내다보며 하반기 경제 성장전략을 마련 중이다.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환율이 치솟아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 분기 성장률, 34위→2위로 점프…정부, 전망치 상향 준비


7일 OECD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1.7%로 전날까지 OECD가 공표한 35개 회원국 중 2위였다. 한국보다 성장률이 높은 나라는 덴마크로 1.9%였고 3위인 에스토니아는 1.1%, 4위 핀란드는 0.9%였다.


주요국 성장률은 미국 0.4%, 일본 0.5%, 호주 0.3%, 캐나다 0.0%, 프랑스 -0.1%, 독일 0.3%, 이탈리아 0.3%, 영국 0.6%의 분포를 보였으며 OECD 평균은 0.4%였다.


OECD 전체 회원국 38개국 중 그리스, 아이슬란드, 뉴질랜드는 아직 OECD 차원에서 성장률이 집계되지 않았다.


작년 4분기 한국 성장률은 -0.2%로 OECD 회원국 중 34위 수준이었다. 새해 들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면서 수출이 급증했고 기저효과까지 있어서 깜짝 성장으로 1분기에 순위를 대폭 올렸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을 준비 중이다.


1월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는 올해 실질 GDP가 작년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반도체 산업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황을 맞은 점 등을 고려해 기존보다 높은 수치를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담을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지난달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2%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2%를 얼마나 상회할지는 반도체 호황 정도, 중동 전쟁 영향 등을 봐야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OECD 회원국 분기 성장률

[OECD 자료 재가공·재판매 및 DB 금지]


◇ "'삼전닉스' 영업익 600조 넘긴다"…반도체 특수에 연 3% 성장률 기대


정부가 2% 후반 혹은 3%대까지 전망치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좋기 때문인데, 앞서 성장률을 내놓은 기관들도 이런 점을 고려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2.6%로 0.6%p 올렸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율이 금년 중 20%대 중반으로 확대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3.1%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OECD도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1.7%에서 역시 2.6%로 상향 조정했는데 "첨단 반도체 수요가 강해지면 성장률이 전망한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반도체 경기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증권가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이익 합계(연결 재무제표 기준)가 지난해 약 91조원에서 올해 630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 반도체 기업의 영업 이익만 따져도 지난해 국내총생산(약 2천663조원)의 약 5분의 1만큼 늘어난다는 관측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뱅크오프아메리카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1.9%에서 3.1%로 1.2%p 올렸고 씨티은행과 JP모건은 각각 3.0%로 관측하는 등 3%대를 내다보는 투자은행(IB)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정부가 내놓을 성장률에 관해 당국의 한 관계자는 "기존보다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숫자를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남은 기간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 등 자료를 더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전망을 발표하는 시점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자료가 달라진다"며 경기 흐름에 따라 나중에 내놓는 전망치가 다른 기관들이 예측한 것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OECD도 주목한 대외지표 "내년 韓경상 흑자 GDP 10%로 급증"


지난달 한국 수출액이 1년 전보다 53.2% 늘어난 877억5천달러를 기록해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도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약 1천26억7천만달러로 집계 후 최대였다. 작년 같은 기간 실적(240억달러)의 약 4.3배 수준으로 흑자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OECD도 한국의 대외 지표 변화에 주목했다.


최근 펴낸 'OECD 경제전망'에서 정보기술(IT) 관련 수출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27년에 GDP의 약 1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2025년에는 GDP의 6.6% 수준이었는데 2년 사이에 약 3.4%포인트(p) 상승한다고 본 것이다. OECD 전망대로라면 1998년(10.2%)에 이어 29년 만에 흑자 비율이 두 자릿수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아시아 주요 국가의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기는 했지만, 한국을 특히 높게 전망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지난해 GDP의 3.8%와 4.8% 수준이었고 2027년에 각각 4.0%와 5.4%로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같은 기간 미국은 3.6%에서 3.1%로, 유로 지역은 2.6%에서 2.2%로 변동할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한국 경상수지 흑자 GDP 10% 전망(밑줄)

['OECD 경제전망'에서 발췌·재판매 및 DB 금지]


◇ 기록적 흑자에도 환율 급등…중동전까지 겹쳐 서민 물가 부담


한국은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도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일견 모순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6일 야간 거래 중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한 때 1,561.50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6일(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를 기준으로 지난달 14일까지 한동안 1,500원 아래에서 머물렀다. 이후 내내 종가 1,500원을 웃도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외환 당국은 4·5일 이틀 연속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이 달 들어 4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을 18조원어치 가까이 매도하는 등 물량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역부족인 측면이 있었다.


당국은 주가가 높아지자 차익 실현과 국내 증시 비중 조정(리밸런싱)이 이어지면서 매도가 늘어났을 뿐 외화 자체가 부족해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달러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외환 당국의 한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불안하다고 평가해서 벌어지는 위기 상황이라면 긴급한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경상수지는 대규모 흑자이고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는 튼튼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규모와 시점을 살펴 그때그때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및 외환·자본시장 제도 정비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 위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하더라도 환율 상승은 서민과 취약계층의 살림을 팍팍하게 하고 중소기업·내수기업의 사정을 빠듯하게 만든다.


원화 기준 4월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2% 높았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률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원화 기준 상승률은 달러 기준 상승률보다 높았다. 그 격차는 올해 1월 0.1%p였는데, 4월에는 3.4%p까지 벌어졌다.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1%를 기록해 2024년 3월(3.1%)에 이어 26개월 만에 3%를 넘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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