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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오리지널 항암제 영업양수 승인…복제약 영업 매각 조건

입력 2026-06-0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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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유방암 치료제 국내 시장 점유율 1·2위 결합 조건부 승인


보령[003850]의 '디탁셀' 영업권 최대 1년 내 팔아야




탁소텔(왼쪽)과 디탁셀

[공정위 제공]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제약회사 보령이 유방암 제네릭(복제약) 항암제 '디탁셀' 영업을 제삼자에게 매각하는 조건으로 오리지널 항암제 '탁소텔'의 영업을 양수하게 된다.


공정위는 보령이 사노피로부터 도세탁셀 성분 오리지널 항암제 '탁소텔'의 영업을 양수하는 기업 결합을 심사한 결과, 이 같은 시정조치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공정위는 보령이 '디탁셀' 영업 관련 자산을 6개월 이내(추가로 최대 6개월 연장 가능)에 제3의 제약사에게 매각하도록 했다.


아울러 '디탁셀' 매각 전까지 보령이 '디탁셀'의 생산·공급을 중단하는 행위, '탁소텔'로 거래를 전환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매각 후에는 매수인이 요청할 때 보령이 일정 기간 '디탁셀' 완제품을 공급하고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의무도 부과했다.


이번 기업결합은 국내에서 도세탁셀 성분 제네릭 항암제 '디탁셀'을 공급하는 보령이 같은 성분의 오리지널 항암제인 '탁소텔'의 전 세계 영업권을 양수하고자 신청했다.


관건은 국내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인 보령(13.8%)이 1위인 사노피(64.7%)를 품을 경우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지였다.


사노피와 보령은 2022년께부터 국내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 시장에서 각각 1·2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유지해왔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2022년 75.1%에서 지난해 78.8%로 꾸준히 확대됐다.


그 밖의 경쟁사로는 제네릭 판매사 6곳이 있으나 각각의 시장 점유율은 0.5∼6.9%로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이 시장은 오래전 제네릭이 출시됐음에도 오리지널인 '탁소텔'의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시장이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 심사 결과 이번 기업결합으로 보령은 합산 시장점유율 64.7∼78.5% 수준의 압도적인 1위 사업자 지위를 획득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네릭사 중 1위인 보령이 오리지널까지 인수하면 나머지 사업자와 격차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지게 되는 것이다.





[공정위 제공]


여기에 보령이 기업결합으로 '탁소텔'을 직접 제조·판매하는 단계에 이를 경우, 약사법 하위 규정에 따라 자사의 '디탁셀' 제조 품목 허가는 반납해야 하는데, 이 경우 국내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 시장에서 1위 제품을 그나마 견제해온 2위 제품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문제도 발생한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공정위는 또 보령이 2023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알코올 도세탁셀 제품을 개발·공급하며 1위 제품인 '탁소텔'과 품질 경쟁을 해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1위 제품을 인수한 후엔 이 같은 품질 경쟁 유인이 줄어들고, 무알코올 제품인 '디탁셀'이 시장에서 사라져 소비자 선택권도 줄어드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보령은 전담 조직, 영업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워오면서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의 생산량을 현재의 약 50배로 확대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령이 이번 기업결합으로 경쟁사와의 생산 능력 격차를 더욱 확대할 능력과 유인이 충분하고, 이에 따라 '탁소텔'의 매출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제 분석 결과 이번 기업 결합 이후 국내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 시장에서 4.6∼9.3%가량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소비자 후생은 33억8천만원∼77억8천만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국내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 시장에서 경쟁이 실질적으로 제한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시정조치는 기업결합 이후에도 '디탁셀'이 국내 도세탁셀 성분 항암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도세탁셀 성분 오리지널 항암제가 국내에서 직접 제조·판매돼 유방암 등 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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