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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배달앱 "밤샘 대목 없다" 차분한 대응…편의점·마트는 '오전 응원 간식'
'손흥민 에디션'에 패션계 '레드 유니폼' 들썩…거리응원 대신 팝업·'B급 마케팅'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이상서 김세린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식품업계도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과거 월드컵 때마다 업계가 치킨과 맥주 등 야식 행사나 거리응원 연계 프로모션 등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출근길 간편식과 점심 먹거리,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 공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직장인과 학생들이 출근·등교한 이후인 평일 오전 시간대에 예정된 영향이 크다.
공식 스폰서가 아니면 월드컵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어려운 만큼 '축구경기', '응원' 등 문구를 사용하고 '손흥민', '빨간색'을 활용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가성비' 편의점 치킨 마케팅 치열…마트도 간편식
유통업체 중에서는 간편식 위주인 편의점이 가장 기민하게 대응 중이다.
CU는 '가성비 치킨'인 후라이드 치킨, 한입쏙쏙 핑거치킨, 자이언트 순살 치킨 등 3종을 국가대표 경기 전날과 당일, 다음날까지 3일간 3천원 할인 판매한다.
월드컵을 전후해 닭다리순살꼬치, 휴게소소시지바, 통새우꼬치 등 즉석 후라이드 제품 20여종을 포함해 맥주, 아이스크림 등 주요 하절기 상품에 대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한 달 내내 전개한다.
GS25 역시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가 있는 12일, 19일, 25일에 치킨·피자·맥주·안주 제품군을 할인한다.
청년층 고객 비중이 높은 GS25홍대레드로드점은 다음 달 19일까지 스포츠 축제 분위기를 적용한 디자인으로 꾸민다.

[GS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세븐일레븐 역시 '집관족'을 위한 즉석치킨 할인 프로모션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다. 픽업 주문을 하면 최대 4천원 할인하고 제휴카드 결제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이마트는 오는 3일부터 17일까지 인기 수입맥주, 냉동 치킨을 할인·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월드컵이 시작되기 직전인 11일부터는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20% 할인해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11일부터 17일까지 '응원 먹거리 행사'를 진행하는데, 전통적인 야간 응원 먹거리인 치킨과 맥주뿐 아니라 아침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낵과 과일, 대용량 음료 등을 포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2일에서 18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레이즈, 토스티토스, 러플스, 프리토스 등 감자칩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일본 과자인 카키노타네 등 다양한 간식도 선보이는 등 집관족을 겨냥한다.
◇ 치킨·배달업계 '차분'…손흥민 내세우고 체험 강화
경기 시간상 대대적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치킨업계는 별도로 월드컵을 겨냥한 마케팅보다는 상시 프로모션을 경기 관람 수요와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월드컵 특화 캠페인을 진행하지 않는 대신, 상시 운영 중인 '버라이어티팩' 판매와 '블랙프라이드데이' 할인 행사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bhc도 "특정 이벤트에 편승하기보다는 평소처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과 상시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공식 스폰서가 아니면 '월드컵' 등의 같은 표현을 마케팅에 직접 활용하기 어렵다"며 "대규모 거리 응원보다는 '축구 보며 즐기는 메뉴' 같은 간접적인 콘셉트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와 배달플랫폼은 '집관' 수요와 체험형 콘텐츠 공략에 집중한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오는 11∼25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팝업스토어 '카스 피파(FIFA) 월드컵 팬 베이스캠프'를 운영하며 낮 시간대 수요를 겨냥한 체험형 마케팅에 나선다. 카스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다.
맥주 브랜드 칼스버그코리아는 할인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칼스버그 풋볼 에디션' 캔을 선보이고 '집에서 즐기는 맥주' 콘셉트의 광고를 진행 중이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는 다음 달 5일까지 '메가 적립 페스타'를 열고 경기 관람과 배달 주문을 연계한 적립 이벤트를 운영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월드컵을 특정해 진행하는 별도의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손흥민 마케팅'도 뜨겁다.
롯데웰푸드는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운 월드콘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친필 사인 유니폼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고, 하이트진로는 별도 월드컵 캠페인 대신 손흥민 선수를 앞세운 '테라 X SON7 에디션' 마케팅을 2차에 걸쳐 진행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모바일 시청 확산으로 시청 방식이 분산되면서 과거처럼 한자리에 모여 응원하는 문화가 약해졌다"며 "일회성 대규모 캠페인보다 평소에도 활용할 수 있는 범용 프로모션 중심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 '월드컵' 직접 쓰진 못해도…팀컬러 '레드' 마케팅
패션업계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팀컬러인 '빨간색'을 부각한 상품 출시를 비롯해 팝업 스토어 운영 등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LF 헤지스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서울 중구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스페이스H 서울' 외관 조명을 빨간색으로 연출해 응원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개막 이튿날인 12일부터 사흘간 헤지스 남성·여성·키즈 전 매장에서 시즌오프 스타일 대상 최대 30%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헤지스 관계자는 "최근 셔츠, 스웨터, 티셔츠 등의 빨간색 제품을 확대 운영한 결과,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포츠 브랜드 리복도 '빨간색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유니폼 상품을 중심으로 전체 제품군의 30%를 빨간색으로 채우고 올해 여름 핵심 포인트 컬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월드컵 시즌과 맞물려 스포츠 열기가 확산하면서 스포츠 상품 중심의 판매 증가와 고객 관심 확대를 기대한다고 리복 측은 전했다.
손흥민(LAFC)이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명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을 마킹할 수 있는 각종 월드컵 마케팅도 인기다.
무신사는 국가대표 유니폼 구매 시 원하는 선수의 이름과 배번을 새겨넣을 수 있는 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페이지를 보면 유니폼을 입고 찍은 인증샷과 구매 문의 글이 100건 가까이 올라올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

[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무신사는 오는 10일까지 서울 성동구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서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 월드컵 팝업 이벤트를 열어 다양한 축구 관련 상품을 소개한다.
이벤트 기간에 월드컵 제품을 포함해 1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반다나를 증정하며, 관련 제품 구매 고객 모두에게 스티커를 제공한다.
이밖에 서울 곳곳을 이동하는 '아디다스 게릴라 트럭 이벤트'도 진행한다.
chomj@yna.co.kr, shlamazel@yna.co.kr,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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