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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훈풍 부는데…성장률·소득 증가율 격차 2년만에 최대

입력 2026-05-31 0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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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3.6%, 실질 소득 증가율 0.4%…2.3%p 차


서민 가계 소득 증가 더뎌…"반도체 성장 과실, 나누는 방법 과제"





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한국 경제가 1분기 깜짝 성장했지만, 가계 전체로 온기가 다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주체의 한 축인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율은 미미해 실제로 경제 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가계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국가데이터처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기 가계의 실질 소득은 월평균 462만8천718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실질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2.3%를 기록했으나 2분기 0%로 보합세를 보였고, 3분기엔 1.5%, 4분기 1.6%로 확대되더니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쪼그라들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질 소득 증가율이 0%대를 기록한 것은 한국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3.6%였다.


중동발 악재에도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GDP 성장률은 1분기 기준으론 2014년(3.8%) 이후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엔 일부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분기 경제 성장률에 비해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율은 3.2%포인트 낮다.


경제 성장률과 견줘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율이 이같이 낮아진 것은 2024년 1분기(5.0%포인트) 이후 2년 만이다.


작년 1분기엔 경제 성장률보다 실질 소득 증가율이 2.3%p 앞섰다. 이후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6%p 앞선 것으로 역전되더니 이 격차가 3분기 0.3%포인트, 4분기 0%로 축소되다가 올해 1분기 확대된 것이다.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가계는 온전히 체감하지 못하는 셈이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수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받는 상황이지만 반도체와 같이 업황이 좋은 일부 대기업이나 해당 직원들에게 한정된 얘기일 뿐이다.





지난 1월 22일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가 폐업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실질 소득 가운데 실질 근로소득은 1.7% 줄었다. 이는 동 분기 기준 2024년(-4.0%) 이후 가장 낮다.


자영업자 소득인 실질 사업소득은 1분기 기준으론 2023년(-10.9%) 이후 가장 낮은 0.5% 증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소득 쏠림은 올해 1분기 들어 더욱 악화했다.


상·하위 20%인 소득을 비교하는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가장 높았다.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이 4.2% 늘어났지만,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2.7%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다.


'경제 허리'의 소득 증가세는 더 안 좋았다.


상위 60∼80%(하위 20∼40%)인 2분위와 상위 40∼60%인 3분위 소득 증가율은 각각 1.5%, 1.2%로, 1분기 기준으론 202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상위 20∼40%인 4분위 소득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분기 기준 최저인 0.5%였다.


전체 소득 가운데 5분위가 차지하는 소득 점유율은 45.2%로, 2023년(45.5%) 이후 최고가 됐다.


다만 재정경제부는 분기별 가구소득은 계절성 등의 영향을 받고, 가계동향의 경우 표본이 적기 때문에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연간지표)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GDP 증가는 반도체가 견인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근로자 약 30만명을 제외한 나머지 약 2천800만명 취업자의 소득은 경제 성장에선 소외돼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이외의 나머지 업황이 극단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평균 소득이 뚜렷하게 증가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반도체 성장의 과실을 그와 무관한 산업에 어떤 방식으로 나눠야 할지가 새로운 고민거리이자 과제"라고 덧붙였다.


[표] 실질 소득 증가율·실질 GDP 증가율 격차


※ 출처 : 국가데이터처, 한국은행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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