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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자재 납품단가 줄인상에 연간 수백억원 부담 확대
하이트진로·오비·롯데칠성 "소비자 가격 인상 계획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하이트진로의 소주가 진열돼 있다. 2025.6.9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고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가 겹치면서 국내 주류업계의 원부자재 및 포장자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원료 가격이 뛰면서 소주·맥주 등에 쓰이는 페트(PET) 용기와 비닐 포장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협력업체들의 납품단가 인상 요구까지 잇따르면서 업계의 수익성 압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 주류업체는 이달부터 맥주·소주용 페트병과 페트 상표류 납품단가가 약 20% 인상됐다.
제품 묶음 포장 등에 사용되는 수축필름과 랩핑필름 등 비닐류 자재 가격은 50% 안팎으로 올랐다.
다음 달과 오는 7월에는 공캔과 공병, 알루미늄 병뚜껑, 종이박스 등 사실상 제품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포장자재 가격 인상도 논의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논의 중인 인상안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구매 비용 부담이 수백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지난해 발주한 수입 설비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예상 지출 비용이 크게 늘어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류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한 주류업체는 상생협력법에 따른 납품대금 연동제를 시행 중이며 원재료 상승분을 매입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는 "협력업체들로부터 단가 인상 요구를 받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대체 공급처 확보 등 다양한 내부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산=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4일 중동 사태에 따른 폴리에틸렌 등 원료 수급 불안 영향으로 최근 일시적으로 인원 감축 운영에 들어간 경기 안산시의 한 비닐봉투, 종량제 봉투 제조 공장 내 가공 작업대의 불이 꺼져있다. 2026.3.24 pdj6635@yna.co.kr
원재료 비용이 뛴 배경에는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핵심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플라스틱과 페트병 등의 생산 원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12월(60달러대)과 비교해 약 67% 상승했다.
유가연동제 영향으로 한 대형 주류업체의 올해 1분기 물류비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0억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캔 제품의 주원료인 알루미늄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해 초 t당 약 2천50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말 약 3천500달러까지 올라 40%가량 상승했다.
다만 주류업계는 국내 포장자재 업체 상당수가 중소·영세업체인 만큼 원가 상승 부담을 자체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안정적인 원부자재 수급과 상생을 위해 납품단가 인상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원가 압박에도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기업은 당분간 소비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원가 부담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품 가격 정책은 대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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