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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2만원 vs 176만원…반도체 호황 속 벌어지는 임금 격차

입력 2026-05-24 05: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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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부품업 대형사업장 정규직·중소규모 비정규직 차이 확대


삼성전자[005930] 작년 시간당임금총액 전체정규직 평균 2배 넘어…하이닉스는 2.4배

"연봉 5∼10배 특별급여에 박탈감·거부감…사회적 배분 방식 논의할 단계"




반도체 호황 맞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안채원 기자 = 반도체 업계가 대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종사자의 급여 등 처우는 사업장 규모와 고용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 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보상안에 합의한 가운데 소득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제공하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의 1인당 월임금총액은 상용 근로자가 약 746만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약 269만원)보다 477만원가량 많았다.


상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전년보다 71만원 정도 늘었지만, 임시 일용근로자는 5만원 남짓 줄어들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월임금총액 격차는 2020년에는 316만원 정도였는데 5년 사이에 1.5배 수준으로 커졌다.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 재가공 및 자체 분석]


금액이 아닌 비율로 봐도 최근 격차가 확대했다.


2020년 임시일용근로자 임금총액은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의 43.9%였는데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36.0%로 떨어졌다. 임시일용근로자는 상용근로자의 대략 3분의 1 정도만 받는 셈이다.


사업장 규모에 따른 격차도 확연했다.


이 업종에서 300인 이상 사업장에 속한 상용근로자는 월 942만원을 받았는데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면 450만원을 수령하는 데 그쳤다. 격차가 492만원에 달했다. 월 수령액이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300인 미만 사업장 임시일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176만원에 불과했다. 같은 업종 대형 사업장 상용근로자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 전반을 봐도 급여 격차 확대 경향이 확인된다.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전체산업 정규직 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평균 457만원 선으로 비정규 근로자(192만원)보다 265만원 정도 많았다.


2007년에는 정규직 244만원, 비정규직 118만원으로 약 126만원 차이가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확대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애초 시간당 임금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이 역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시간당임금총액은 정규직이 2만8천599원, 비정규직이 1만8천635원이었다. 두 그룹 사이의 시간당 임금 총액 격차는 같은 기준으로 통계표를 작성한 2007년에는 5천799원이었는데 18년 사이에 4천165원 더 벌어져 9천964원이 됐다.


특히 차이가 두드러진 것은 특별급여였다. 지난해 정규직 특별급여는 587만원이었는데 비정규직은 49만원에 그쳤다.


최근 성과급을 놓고 노사가 대립했던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직원 평균 연간 임금 총액이 전년보다 2천800만원(21.5%) 늘어난 약 1억5천800만원이었다.




전산업 시간당임금총액 비교 분석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 재가공 및 자체 분석]


시간당총급여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공휴일이 포함된 주에도 예외 없이 일반적인 법정 한도인 52시간을 꽉 채워 일했다고 가정하면 시급 총액이 약 5만8천원 선으로 전체 산업 정규직 평균의 2배를 넘는다.


이번 노사 합의가 이행되면 삼성전자 임직원이 받는 보수는 대폭 상승한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연봉 1억원을 받는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이 1년 내내 주 52시간 일하고 최대치인 6억원(세전)의 성과급을 확보해 7억원을 받는다면 시급총액은 26만원에 육박한다.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6천800만원(58.1%) 늘어난 1억8천5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지난해 시간당 임금총액을 계산하면 6만8천원 남짓이다. 전체 산업 정규직 근로자 평균의 2.4배 수준인데, 거액의 성과금을 받으면 격차는 역시 더 벌어진다.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월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


노동자들의 보수 격차는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의 초과 이윤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과거와는 다른 관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제언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특별급여가 보통 연봉의 50% 미만이었는데 요새는 억 단위가 되고 연봉의 5∼10배가 되니 앞으로 (소득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금액이 워낙 커지니 경제적 박탈감을 넘어 거부감이 생기고 위화감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거액 초과 이윤이) 모두 본인의 성과로 인한 것이냐는 문제 제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윤은 주주나 직원만의 몫이 아니라 이해관계자 모두의 것인데 거기에는 사회도 포함된다. 이런 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적으로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논의할 단계"라고 의견을 밝혔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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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4 07: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