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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총파업 카운트다운…파국 피할 실낱 희망 없나

입력 2026-05-20 13: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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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이견 좁혔지만 적자 사업부 배분비율이 마지막 걸림돌


고용부, 긴급조정 가능성에 "파업까지 시간 남아…대화로 해결해야"

노조 "대화 의사 있다"…사측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 노력"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옥성구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 총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의 중재 시도가 20일 불발로 돌아가면서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오게 됐다.


이번 사후조정은 일단 결렬됐으나 노사 간 이견을 상당 부분 좁힌 데다 정부와 삼성전자 노사 모두 추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파업 직전 극적인 타결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파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볼 때 어떻게든 최악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삼성 노조 "조정안 수용했지만 사측이 거부…총파업 돌입"

(세종=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강행 입장을 밝히기 위해 조정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2026.5.20 utzza@yna.co.kr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사후조정 회의는 노조가 중노위 조정안을 수용했으나, 사측이 끝내 입장 표명을 유보하면서 결렬됐다.


핵심 쟁점은 적자 사업부에 대한 보상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의 70%를 반도체(DS) 부문 전체가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30%를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고 요구했다.


반도체 부문 임직원 7만8천명 중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 소속 임직원이 2만여명에 달하는 만큼 이들을 아우르는 요구가 필수적이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반면 사측은 이런 요구대로면 적자 사업부 임직원도 연간 수억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며,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사측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적자 사업부 보상을 줄이는 대신 전체 성과급 규모와 내용 등에서 노조 요구를 수용하며 절충을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사측의 조정안에 대한 입장 유보가 단순한 의사결정 지연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해, 사측의 태도가 완강함을 시사했다.


이 같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조정의 성과가 적지 않았고, 정부와 노사의 대화 의지도 여전한 만큼 상황이 완전히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번 사후조정 결과에 대해 "두세 가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견 접근을 못해서 조정 성립이 안됐다"면서도 "노사 대립이 상당히 많았는데 내용에 대해 상당히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조정에 임하는 양측 자세에 대해선 "모두 좋았다"고 했고, 사업부별 배분 비율에 대해선 "그 항목은 노조가 양보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협상장 떠나는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

(세종=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0 utzza@yna.co.kr


파업까지 하루 가까운 시간이 남은 만큼 추가 협상의 여지가 닫힌 것은 아니다.


박 위원장은 "언젠가는 타결돼야 하기 때문에 노사가 신청하면 밤이든, 휴일이든 언제든지 응해주겠다"고 말했다.


홍경의 노동부 대변인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선 김영훈 장관이 다시 한번 노사와 회동하고 대화를 주선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날 대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정부세종청사에서 상황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도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대원칙 하에 자율교섭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선을 긋고 있다.


박 위원장은 김 장관과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일축했고, 홍 대변인도 "아직 노사 간 대화의 시간이 남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노조는 총파업 선언을 했으나 대화의 문도 열어 놨다.


최승호 노조 공동투쟁본부 위원장은 "저희는 언제나 대화할 의사가 있고, 타결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사후조정 절차가 있다면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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