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시애틀=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알래스카 골드러시 때 시애틀은 북쪽으로 향하는 출발점이었다.
사람과 물자가 이 항구에 모였고, 다시 알래스카로 실려 나갔다.
바다를 통한 그 관문 역할은 형태만 바뀌어 오늘까지 이어졌다.
시애틀이 한때 선박으로 북방을 연결했다면, 지금은 보잉 같은 항공산업과 알래스카 항공을 통해 세계 하늘길을 열고 있다.

시애틀공항의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사진/성연재 기자]
◇ 선박에서 항공기로 이어진 바통…보잉 견학
배들은 더 이상 골드러시 인파를 싣고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애틀의 관문 역할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동 수단만 바뀌었을 뿐이다.
한때 이 도시가 북쪽으로 향하는 사람과 짐을 바다로 내보냈다면, 오늘의 시애틀 권역은 비행기를 만들어 전 세계 하늘길로 내보낸다.
시애틀 인근의 스노호미시 카운티에는 보잉사가 자리 잡고 있다.
보잉은 승객을 직접 실어 나르는 항공사는 아니지만, 세계 150개국 이상 고객을 상대로 여객기와 화물기, 방산·우주 시스템을 공급하는 미국 대표 수출 기업이다.
1916년 시애틀의 한 조선소 부지에서 출발한 회사가 이제는 워싱턴주 항공산업의 중심축이 됐다는 점에서, 과거 시애틀 항만이 맡았던 '출발지'의 기능을 오늘은 보잉이 항공산업의 방식으로 넓혀 이어간다고 볼 수 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에 자리한 보잉 본사에 전시된 실물 747 항공기 꼬리부분 [사진/성연재 기자]
◇ 북방의 하늘길 연 알래스카 항공
골드러시 시절 시애틀과 알래스카를 잇던 길은 이제 항공 노선으로 이어진다.
그 중심에 알래스카항공이 있다. 알래스카항공의 출발은 이 지역의 지리와 직결돼 있다.
전신인 맥기 항공은 1932년 앵커리지에서 소형기로 필수 물자를 나르며 시작했다.
도로가 닿지 않는 알래스카를 잇는 항공망이 회사의 뿌리였다.
이후 알래스카항공은 북방 노선을 바탕으로 성장했고, 지금은 시애틀권을 대표하는 대형 항공사로 자리 잡았다.
과거 시애틀이 알래스카로 가는 보급 기지였다면, 알래스카항공은 그 역할을 현대의 항공 네트워크로 이어받은 셈이다.

시애틀공항의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사진/성연재 기자]
최근 하와이안항공 인수는 이 회사의 성격을 한 단계 바꿔놨다.
알래스카항공은 2024년 하와이안항공을 품으며 광동체 기재와 국제선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
서부 해안 중심의 항공사에서 장거리 국제선을 직접 띄우는 항공사로 몸집을 키우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알래스카항공은 하와이안항공의 787-9를 활용해 시애틀을 글로벌 게이트웨이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030년까지 시애틀에서 최소 12개 장거리 국제선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때 시애틀에서 알래스카로 향하던 북방 항로가 이제는 아시아와 유럽으로 뻗는 장거리 노선망으로 바뀌고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골드러시가 남긴 북방의 길을 이어받아, 이제 세계 하늘길로 그 노선을 넓히려 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6년 5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lpori@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