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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위협 확인에 고유가 지속 가능성…에너지 수급난 심화 우려
물류 차질로 수출 경쟁력 약화…산업 전체 비용 부담 가중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한국 국적 선박 나무호의 화재가 외부 공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동발 리스크가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악화할 경우 고유가 부담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 수출과 산업 전반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2026.5.10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3월 이후 두 달 넘게 봉쇄된 상황에서 국내 원유 조달 비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난해 전체 원유 도입량의 약 70%가 중동산이고, 이 중 95%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받는 우리나라로서는 중동 사태에 따른 타격이 더욱 큰 상황이다.
최근 들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분위기 속에 국제 유가가 최고점을 찍은 후 다소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번 나무호 피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운항 재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선박에 대한 위협이 확인되면서 해상 보험료 상승, 항로 우회 부담까지 비용 상승 요인도 추가로 발생하게 됐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바깥의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등 우회로를 통해 중동산 원유가 일부 공급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태에서 수급난 해소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중동 사태 발생 이후 에너지 도입선 다변화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지만, 유종 차이와 설비 최적화 등 문제로 단기간에 공급선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는 물리적·비용적 한계가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비축 물량과 스팟 물량 확보, 우회 조달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수급이 더욱 위축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수급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해운과 항공 등 무역 및 물류업계 부담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해상 운임 상승은 물론 선박 대기와 우회 운항 증가로 인한 물류 지연까지 발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산업통상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3% 증가한 861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월 수출이 800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6.4.1 handbrother@yna.co.kr
유가에 가장 민감한 항공업계는 이미 노선 구조조정과 감편에 나섰고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무급휴직까지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이 같은 물류 타격이 산업 전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도 수출뿐만 아니라 원재료 및 부품 조달 과정에서 물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카타르에서 약 50%를 공급받던 헬륨 등 주요 소재 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이기도 하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은 제조와 건설업 전반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나프타 가격 상승은 플라스틱·합성수지·도료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파급 효과가 산업 전반으로 미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제조업 전체의 전력 및 연료비 상승을 초래하는 것을 넘어 물가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내수 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한국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2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끊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중동발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나무호 피격을 계기로 해상 안전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에너지와 공급망 전략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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