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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저비용항공사 운항 900편 감축…무급휴직 속출

입력 2026-05-10 0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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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두달 새 항공유 가격 150% 급등…재무구조 취약한 LCC 경영난




중동발 위기에 유류할증료 최대 3배 이상 올라

(영종도=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중동 전쟁발 대외환경 악화에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했다. 1일 인천국제공항 저비용항공사의 카운터가 평소보다 한가하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이번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전달과 비교해 일제히 최대 3배 이상 뛰어올랐다. 2026.4.1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089590]이 지난 8일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티웨이항공은 5∼6월 두 달간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항공사들이 중동전쟁으로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비용 절감을 위해 노선 구조조정과 무급휴직 등 자구책을 가동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동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이후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왕복 기준 900편가량의 운항 편수를 줄였다. 아직 6월 운항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있어 감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은 5∼6월 두 달간 국제선 전체 운항 편수의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줄였다.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인천발 푸꾸옥, 다낭, 방콕, 싱가포르 노선을 각각 주 7회에서 주 3∼4회로 줄였다. 오는 12일부터는 하노이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한다.


지난 달 29일부터는 비엔티안 노선 운항을 2개월간 중단했다.


제주항공 측은 국제선 운항을 축소하면서 불가피하게 객실 승무원 무급휴직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도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대폭 줄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거리 이상 노선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져 여행 심리가 위축됐다"면서 동남아 위주의 감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가까운 일본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적어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거리인 동남아 노선은 현지에서 추가 급유를 해야 하는데 유가가 올라 추가 요금을 많이 내야 하는 것도 비용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진에어[272450]는 이달까지 왕복 176편을 줄였다. 지난 달 괌 등 8개 노선에서 45편을, 이달에는 푸꾸옥 등 14개 노선에서 131편을 감편했다. 6월 운항 일정이 확정되면 감편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298690]은 왕복 212편을 줄였는데 다달이 감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부산발 다낭, 방콕, 비엔티안, 괌, 세부 노선과 인천발 치앙마이, 홍콩 노선까지 8개 노선에서 운항 편수를 줄인다.


이스타항공은 푸꾸옥 등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왕복 150편 운항을 줄였다.


에어서울은 이달과 다음 달 베트남과 괌 노선에서 왕복 51편을 감편한다.


에어프레미아는 모두 왕복 73편의 운항을 줄였다. 지난달과 이달 31편을 줄였으며 6월에서 8월까지 42편의 감편을 확정했다.


티웨이는 왕복 35편을 감편했으며 규모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대형 항공사 가운데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전쟁 이후 오는 7월까지 프놈펜, 이스탄불 등 6개 노선 왕복 27편 운항을 줄였다.


대한항공은 아직 운항 편수를 줄이지는 않았지만, 비상 경영체제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유 가격은 중동전쟁 이후 2.5 배로 치솟았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2개월 전보다 150.1% 상승했다. 전쟁 전인 1월 16일∼2월 15일 평균 가격은 갤런당 204.40센트(배럴당 85.85달러)였다.


유가는 항공사 경영에 핵심적이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003490]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은 3천50만배럴로, 유가 1달러가 변동할 때 3천50만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이미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잇따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로케이가 무급휴직을 도입했으며 진에어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안전격려금을 연기했다.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에는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제주항공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동전쟁의 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고유가·고환율 비용 급증에 여행 수요 감소까지 겹쳐 줄줄이 적자에 빠질 것이라고 증권가에서는 전망한다.


저비용항공사는 대형 항공사보다 재무 여력이 취약해 더 타격이 크다.


이미 티웨이항공은 2년 연속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금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부채비율이 작년 말 기준 3천400%가 넘는다.


에어프레미아는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132%에 달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에어프레미아가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취소된다.


해외에서도 최근 미국 스피릿항공이 경영난 악화로 창립 34년 만에 전격 폐업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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