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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남극 빙붕 아래 수로, 따뜻한 바닷물 가둬…융해 가속 가능성"

입력 2026-05-08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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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구팀 "국지적 융해 속도 최대 10배 증가…해수면 상승 가속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남극 대륙 빙하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주는 거대한 얼음인 빙붕의 아래쪽에 길게 형성된 수로 형태의 홈이 따뜻한 바닷물을 가두면서 빙붕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녹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극 빙붕의 앞쪽

[Julius Lauber NP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르웨이 iC3 극지연구허브 토레 하테르만 박사팀은 8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서 동남극 핌불리센(Fimbulisen) 빙붕의 바닥에 있는 수로 구조가 따뜻한 해수를 얼음 아래에 머물게 해 국지적인 융해를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테르만 박사는 "빙붕 아래쪽에 있는 수로는 따뜻한 해수를 가둘 수 있는 구조로, 소량의 따뜻한 해수만으로도 수로 내부 융해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그 결과 수로가 더 커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빙붕 전체 안정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빙붕은 남극 대륙에서 바다로 흘러나온 거대한 빙하가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으로 내륙 빙하가 바다로 빠르게 흘러드는 것을 막아준다. 빙붕이 얇아지거나 약해지
면 뒤쪽 빙하가 더 빠르게 바다로 이동해 해수면 상승이 가속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은 이미 남극의 다른 지역에서도 관측된 바 있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극지 빙붕의 불안정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해 왔지만, 이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동남극 핌불리센 빙붕 아래쪽의 정밀 지형 자료와 빙붕 아래 바닷물 흐름을 계산하는 고해상도 해양 모델을 결합해 시뮬레이션했다.


빙붕 아래에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넓은 공간(cavity)이 있는데, 연구진은 이 공간에서 해수가 어떻게 순환하고 얼음을 녹이는지 분석했다.


특히 빙붕 바닥이 매끄러운 경우와 실제처럼 길고 깊은 수로(channel) 구조가 있는 경우에 각각 차가운 해수 환경과 조금 더 따뜻한 해수 환경을 적용, 수로 구조가 해수 흐름과 열의 이동, 얼음 융해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빙붕 바닥에 형성된 수로 구조가 해수 순환방식에 영향을 미쳐 비교적 따뜻한 바닷물이 순환하면서 얼음 아래에 오래 머물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따뜻한 바닷물의 순환으로 수로 내부에서는 주변보다 얼음 융해 속도가 국지적으로 10배까지 증가했다며 빙붕의 형태 자체가 열이 어디에 집중되는지와 그 열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수로 내부의 빠른 융해로 수로가 넓어지면서 빙붕이 깊은 구역에서 불균일하게 얇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빙붕의 구조적 강도를 약화시키고 빙붕으로 흘러드는 빙하를 붙잡아두는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테르만 박사는 "현재 기후모델은 빙붕 아래쪽 소규모 수로로 인한 이런 효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동남극 해안의 차가운 빙붕이 해수의 작은 변화나 온난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Tore Hattermann et al, 'Channelized topography amplifies melt-sensitivity of cold Antarctic ice shelve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6-71828-8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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