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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노조, 초기업노조 등에 공정대표의무 준수 촉구 공문
"과반노조 지위 활용해 의견 배제·어용노조 지칭 등 모욕도"
교섭 진행 상황 공유 및 의견 수렴 요구…거부시 법적 조치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2주 뒤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이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중단을 요구했다.
과반 노조를 차지하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자신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비하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 노조 간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17 ondol@yna.co.kr
6일 동행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보낸 공문에서 "교섭 정보 공유 및 차별대우 금지 등 공정대표의무 준수 촉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가 교섭대표노조로서 양 노조가 부담하고 있는 공정대표 의무 면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섭 과정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용과 결과를 공유해야 할 법적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초기업노조·전삼노와 함께 꾸렸던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이번 공문을 통해 동행노조는 ▲ 사측과의 교섭 관련 세부 진행 상황 ▲ 사측 제시안 및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의 수정 요구안 전문 ▲ 동행노조 의견 수렴 ▲ 향후 교섭 일정 및 주요 쟁점 사항 ▲ 초기업노조의 공식적인 사과와 즉각적인 비하 금지를 요구했다.
동행노조는 "과거 초기업노조는 과반 조합이라는 권한을 남용해 우리 노조의 의견을 고의로 무시·배제하거나 심지어 형법 제311조(모욕)에 해당하는 비하 등을 지속했다"며 "이는 단순한 노노 갈등을 넘어 우리 노조 존재 자체를 배제하고 부정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기업노조가 동행노조에 대해 '어용노조'라고 지칭하며 폄하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초기업노조 SNS에서 의견을 낸 일부 조합원들에게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동행노조냐"며 제명시킨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행노조는 오는 8일 정오까지 양 노조의 공식 회신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공문 수령 후 합리적 이유 없이 교섭 정보나 상황 공유를 거부하거나 우리 노조 조합원들을 향한 불이익에 대한 발언, 비하 등이 지속되는 경우 노동위원회 시정신청 및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 및 강력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천3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동행노조는 조합원 중 70%가 가전·스마트폰·TV 등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이다.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부문 중심의 성과급만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DX부문 직원 사이에서 탈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7만6천명을 넘어섰던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7만3천명대로 떨어졌다. DX부문 직원 중심의 신규 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백순안 동행노조 정책기획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노 갈등이 아닌 정당한 요구를 위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DX부문의 의견 반영을 비롯해 공통 복지, 복리후생 분야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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