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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 직격탄…"중소건설사 공사 중단 속출"

입력 2026-05-05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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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하고 자재난 겹치며 지방건설사 폐업 늘어


폐업 증가 속 건설업 양극화 심화…"중소업체 금융 지원 확대해야"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미분양 등으로 돈줄이 막힌 중소건설사들이 중동전쟁 장기화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소건설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 경기 침체(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 공사비 급등·자재난 겹치며 중소건설사 직격탄


5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중동 지역 분쟁이 두 달을 넘기면서 중소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를 대로 오른 공사비와 자재 수급 불안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건설사인 장평건설 대표이자 대한전문건설협회 윤학수 회장은 통화에서 "준공 6개월 전부터 마감재, 도장재, 방수재 등이 투입돼야 하는데 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도 크게 올라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잠정치)는 134.42로 전월 대비 0.49% 상승했다. 작년 같은 달보단 2.52% 올랐다.


특히 폴리프로필렌수지(18.1%), 폴리에스터수지(13.2%), PVC수지(12.1%), 아스팔트(10.2%), 에폭시수지(10.1%) 등 석유화학계 품목 가격이 전달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소건설사의 경영 여건은 고금리와 미분양 누적 등으로 이미 취약한 상태였는데, 전쟁 장기화로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소업체는 자재 구매력이나 협상력이 열위에 있어 자재 수급 불안정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재고로 버틴 업체들도 5월부터는 어려움이 본격화될 것이란 이야기가 많다"고 우려했다.




대형건설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주 양극화 심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 최신호 갈무리]


◇ 대형은 버티고 중소는 타격…업계 양극화 뚜렷


악재가 겹치면서 지방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폐업 사례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천88건으로, 2021년(718건) 대비 51.5%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도급 업체인 전문공사업체가 85.2%(927곳)를 차지했다.


대형건설사는 자금력과 사업 구조 다변화를 바탕으로 건설 경기 침체와 전쟁 여파에 따른 손실을 일부 흡수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건설사는 즉각적인 타격을 받는 구조다.


대형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주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가데이터처 수주통계(기성액 상위 54% 기업 대상)와 대한건설협회 통계 간 수주액 차이는 약 15조7천억원으로, 2021년(34조2천억원)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소규모 기업의 수주 실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도권과 지방 간 수주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 수주액은 2023년 87조4천억원, 2024년 114조3천억원, 2025년 128조4천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지방 수주는 89조원, 81조2천억원, 77조원으로 감소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기업 중심의 수주 확대와 중소업체 수주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공공시장 내 수주 구조 양극화를 완화하고 중소업체 참여 기반을 넓히는 발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에서도 건설업은 사실상 제외돼 있다"며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마찬가지로 건설업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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