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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 현실화 시 유가 하락 요인…공급선 다변화 계기도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 변수…OPEC 약화 따른 불안정성도 고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 연대체)를 탈퇴하기로 하면서 중동 사태로 차질을 빚는 한국의 원유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유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UAE가 석유 증산에 나설 경우 글로벌 시장에 원유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여전한 만큼 당장의 수급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OPEC 체제가 흔들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석유 시장에 더 큰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UAE 에너지 장관은 이번 결정을 발표하면서 "OPEC과 OPEC+이 부과하는 (생산량) 의무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석유 증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국내 업계에서도 이번 결정이 UAE의 원유 증산과 수급 개선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UAE가 증산에 나설 경우 OPEC 체제가 흔들리고 다른 국가도 증산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제 유가 하락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OPEC의 회원국 가격 통제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다"며 "증산이 현실화한다면 원유 소비국 입장에서는 수급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UAE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있는 푸자이라 항에 연결된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공급할 수 있는 만큼 당장 해협 봉쇄 사태의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그럼에도 2개월째 이어지는 중동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돌발 변수로 인해 원유 증산과 운송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증산을 하더라도 한정된 송유관 수송 용량과 항만 인프라, 선박 부족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보내는 원유량을 단기간에 급격히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UAE의 OPEC 탈퇴가 가져올 시스템적인 불확실성도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기존 OPEC 체제의 중심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간 지역 주도권 및 경제적 이권 충돌이 심화하면서 가뜩이나 중동 전쟁으로 불안한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을 더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쟁의 와중에서 OPEC이나 UAE가 예측 불가한 돌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나리오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UAE가 독자 노선을 걸을 경우, 향후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려워진다.
기본적으로 UAE의 OPEC 탈퇴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 요인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OPEC의 감산 합의가 붕괴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공포 심리가 커지며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여지도 있다.
이같은 환경 변화를 한국 입장에서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UAE 역시 증산한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UAE와 한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해보면 UAE가 OPEC을 탈퇴하는 것이 한국 입장에선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UAE가 푸자이라항을 통해 원유를 수송하고 있지만 공급 역량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며 "중동 사태의 완전한 해소 없이는 수급난 해결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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