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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등 환경변화·경쟁력 종합 고려"…AS는 최소 8년간 제공
자동차는 10만여대 판매…점유율 1위 모터사이클은 누적 42만여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의 국내 판매 법인인 혼다 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올해 한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사업 종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3 s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기자 =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코리아가 자동차 사업을 한국 진출 23년 만에 철수하고, 모터사이클(오토바이) 사업만 이어간다.
혼다의 국내 판매 법인인 혼다코리아는 2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올해 12월 말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며 "일률적으로 판매를 마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주부터 딜러사들과 각사의 상황 및 재고 등을 논의한 뒤 구체적인 종료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종료 결정은 전날 혼다 본사 임원진과의 회의를 통해 이뤄졌고, 이날 딜러사들에게도 통보됐다.
이 대표는 자동차 판매 사업 종료에 대해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경영 자원을 중점 영역인 모터사이클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혼다코리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수년간 크게 줄어든 반면 모터사이클 판매량은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 2019년 자동차 8천760대를 팔았지만,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매년 판매량이 대체로 감소해 지난해는 1천951대까지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211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한국 진출 이래 누적 판매량은 10만8천600대다.
반대로 모터사이클은 수년간 존재감을 키워 오면서 2025 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에만 4만3천여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약 40%로 1위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 대수는 42만600대에 달한다.
이 대표는 "다양한 모터사이클 상품 라인업을 고객 니즈에 맞게 도입하고, 서비스, 고객 체험 등을 더욱 향상해 혼다 모터사이클만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점도 자동차 사업 종료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 들여오는 혼다차는 전량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에 타격이 커졌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모터사이클은 일본, 베트남, 태국 세 곳 공장에서 수입하면서 환율에 따른 악영향이 적었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의 국내 판매 법인인 혼다 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오른쪽)가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올해 한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사업 종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3 sh@yna.co.kr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판매 사업 종료 이후에도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최소 8년간의 애프터서비스(AS)는 이어간다.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 부품 공급, 보증 대응이 AS에 포함된다.
이 대표는 "고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의무 유지 기간 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서비스센터 18곳을 유지하고, 일부 지역에서 공백이 발생할 경우 대체 서비스 거점을 추가 확보해 고객 불편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동차 사업 철수로 혼다 중고차 가치가 하락하는 데 따른 보상 계획은 별도로 없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020년 같은 일본 브랜드인 닛산과 인피니티가 한국 사업을 진출 16년만에 종료한 이후 6년 만에 자동차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혼다코리아는 법인을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판매 사업만 종료하는 것"이라며 "서비스 등은 일본 본사에서 직접 운영할 계획이기에 당시 사례와는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혼다코리아의 자동차 사업 종료에 대해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혼다는 테슬라, BYD 등 전기차 중심의 시장 재편에 대응이 늦었고,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와 국산차 사이에서 위치가 모호해졌다"며 "본사에서 수익성이 낮은 시장을 정리하고 북미나 중국 등 대형 시장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조사실장은 "혼다코리아의 철수가 국내 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혼다 외 여타 수입 브랜드도 변화하는 국내 수요에 대응할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향후 국내 시장에서 사업 축소, 철수 등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vivid@yna.co.kr,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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