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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총파업 예고한 노조, 4만명 참여 결의대회로 '세 과시'
영업익 15% 배분·성과급 상한폐지 두고 노사 줄다리기
삼성전자 "파업 대상 될 수 없는 무리한 요구"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공동취재]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내달 총파업을 예고하고 4만명에 가까운 조합원이 세를 과시하면서 창사 이후 2번째 총파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초호황 덕분에 어렵게 잡은 투자 확대와 신사업 발굴 기회를 파업으로 날려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사측은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첫 과반노조 지위를 획득한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23일 오후 평택사업장 앞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경찰 및 노조 추산 4만여명이 참석했다.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세를 과시한 것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이 총 12만8천800여명에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임직원은 7만8천여명으로, 이 중 초기업노조는 DS 부문을 중심으로 7만4천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4만명이 넘는 조합원이 결의대회에 참석함으로써 노조의 총파업이 실제 총파업을 강행할 동력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에서 총파업이 발생할 경우 2024년 7월에 25일간 총파업에 이어 1969년 창사 이래 2번째 파업이 된다.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2026.4.23 xanadu@yna.co.kr
특히 DS 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초기업노조가 파업을 주도하면서 이번 파업으로 삼성전자가 입을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57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연간으로는 300조원에 달하고 이들 대부분이 DS 부문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파업 시 하루에 약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동 사태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반도체 업계의 1위 회사에서 파업을 한다는 데 비판 여론도 상당하다.
노조의 요구가 사이클 산업 특성상 호황에 따른 보상과 불황에 따른 책임이 나란히 정비례하기 어렵다는 점을 도외시한 주장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노조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보상은 당연하다는 입장으로, 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연간 영업익의 15%를 성과급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최근 목표 달성을 전제로 한 목표달성장려금(TAI)과 달리 성과 인센티브로서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노조의 성과급 요구는 파업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노조의 영업이익 15% 배분 요구에 대해선 특별 포상 형태로 경쟁사를 웃도는 수준으로 보상할 수 있으나 성과급 상한 폐지는 연구개발(R&D) 및 미래사업 재원 확보에 차질이 생기고 이는 회사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사이클 특성상 이번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며 "현재 확보한 여력으로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향후 업황 악화 때 타격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노사가 최선의 해결책을 조속히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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