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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집회에 4만명 운집…총파업 긴장 고조(종합2보)

입력 2026-04-23 1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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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사업장 앞 '과반 노조' 첫 대규모 집결…성과급 상한 폐지 촉구


내달 21일부터 총파업 예고…주주단체 "주주 이익·권익 보호" 맞불 집회

삼성전자 "경쟁사 웃도는 보상 제안…상한폐지는 경쟁력 저하"


(평택·서울=연합뉴스) 김광호 한지은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4만명 규모 집회를 열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주주단체가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생산 차질과 공급망 영향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호 외치는 삼성전자 노조원들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xanadu@yna.co.kr


삼성전자 첫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 4만여명은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더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 투쟁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한 싸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잘못된 제도를 바꾸고 대한민국 이공계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바꿔야 한다"며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인재 제일' 원칙을 되살리며, 우리의 당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조 투쟁 결의대회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6.4.23 [공동취재] xanadu@yna.co.kr


집회 참가자들은 '투명하게 바꾸자', '상한폐기 실행하자'라는 손 푯말을 들고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수차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노조는 현재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천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가 됐으며,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노조 집회가 열리는 도로 양방향을 통제한 가운데 경찰관 400여명을 투입, 교통 관리와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


평택시도 이날 오후 안전 안내문자 발송을 통해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일대 도로의 교통통제 사실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다.


안전 관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정장선 평택시장은 "삼성전자 노사가 잘 협상해 노조 파업 사태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고 원만히 수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결의문 낭독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2026.4.23 xanadu@yna.co.kr


한편, 이날 오전 10시께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이 노조 측 집회 장소 인근에서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주 권익 보호를 촉구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리적 범위에서 주주의 권익과 이익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노조에 대해서는 "실적이 좋을 때는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책임을 분담하지 않고 권리만 찾는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문제는 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대법원이 삼성전자 퇴직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성과 인센티브(OPI, 옛 PS)는 퇴직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한 만큼 임금 교섭에서 성과급의 배분 기준 변경을 요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과 직결된 설비 운영은 쟁의행위와 별개로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반도체 생산라인의 안전보호시설 유지·운영에 관여하는 일부 인력에 한해서라도 정상 근무를 요청했다. 해당 인력은 전체 임직원의 약 5% 수준이다.




삼성전자 노조 투쟁 결의대회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6.4.23 [공동취재] xanadu@yna.co.kr


노동조합법은 쟁의행위 중에도 사업장의 안전보호시설 유지·운영을 중단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반도체 공정의 핵심 원재료인 웨이퍼는 일정 시간 내 후속 공정을 거치지 않으면 변질돼 폐기될 수 있고, 클린룸 환경이 유지되지 않으면 설비 자체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공급망 안정성에 민감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고객사 납기 지연과 협력사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고객사 피해와 납기 차질, 글로벌 공급망 혼선, 국가 경제에 미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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