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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 확대가 사이클 종료의 신호라는 시장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과거 사이클에 기반한 오해"라고 진단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모리는 장기공급계약과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역사상 가장 강한 실적 모멘텀을 중장기로 길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모리 섹터에 대해 매수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 투자자 미팅 및 세미나에서 확인된 공통된 우려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첫째는 장기공급계약(LT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며 두 번째는 메모리 업체들의 CapEx 확대가 사이클 종료 신호라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장기공급계약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과거 경험에서 비롯됐다.
과거에도 유사한 계약이 체결된 적이 있지만 '다운턴' 시기 고객사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도 단기적 공급부족 국면이 지나면 같은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채 연구원은 "지금 논의 중인 장기공급계약은 과거 메모리 LTA와 완전히 다르며, 오히려 메모리 업사이클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의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내용을 살펴보면 아무런 구속력이 없던 과거 LTA와 달리 '다음년도 매출액의 일부 또는 전부'를 선수금으로 수령하는 조건이 달렸다는 것이다.
채 연구원은 "계약 기간이 최대 5년으로 1년이었던 과거 LTA 대비 계약기간이 길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며 "역사적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최고 수준에 있는 현 시점에서 고객사 요청에 의해 3~5년 장기공급계약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은 고객사의 의사결정 기준이 가격이 아닌 물량확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HBM은 범용 디램 비대 3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동일 투자 대비 실질적 공급증가속도가 과거보다 크게 둔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 업체들의 CapEx 확대에도 메모리 공급 증가율이 제한적일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채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은 단기적 사이클에 의한 현상이 아닌 AI 발전에 의한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라면서 "AI 시장의 필수요소인 HBM으로 인한 공급제약으로 범용 DRAM 가격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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