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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세포가 지방 합성 촉진해 성장하는 원리 규명"

입력 2026-04-13 1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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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표적치료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백혈병 세포가 지방 합성을 촉진해 성장하는 분자적 원리를 규명했다.




국립암센터 CI



13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전이연구과 김정현 박사 연구팀은 최근 'SON 단백질'이 백혈병 세포 내 지방산 합성을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암세포의 분열과 생존을 촉진하는 핵심 조절자임을 확인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소아에게 가장 흔한 혈액암으로, 일부 환자의 경우 치료 저항성이 나타나거나 재발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암세포가 빠른 성장에 필요한 지방산을 직접 합성한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어떤 단백질이 이를 촉진하는지, 그 원리가 무엇인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백혈병 세포의 지방산 합성을 조절하는 요인을 찾기 위해 유전체 분석을 수행한 결과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일수록 SON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성되는 특징을 확인했다.


SON 단백질은 세포가 단백질을 만들 때 유전자가 전달한 리보핵산(RNA)에서 필요한 부분만 정확히 골라 이어 붙이도록 돕는 단백질로, 암세포 성장에 필요한 지방 생산을 크게 늘리는 'SREBP1' 생성을 돕는다.


SON 단백질이 많이 생성되면 SREBP1이 지방산 합성 효소를 활성화하고 세포막 구성 성분을 끊임없이 공급함으로써 백혈병 세포가 성장할 수 있게 한다.


반대로 연구팀이 실험에서 SON 단백질을 억제하자 SREBP1 발현과 지방산 합성이 함께 감소했고, 백혈병 세포 분열 속도 역시 뚜렷하게 억제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국립암센터는 SON 단백질을 억제해도 정상 혈액세포에는 큰 영향이 없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표적 치료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김정현 박사는 "암세포가 필요한 지방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대사 체계를 SON 단백질이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연구"라며 "향후 SON 단백질 또는 지방산 합성 경로를 겨냥한 치료 전략이 난치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는 국립암센터 암전이연구과 조주영·최상아·박성식 연구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어드밴스드 리서치'(Journal of Advanced Research) 3월호에 게재됐다.




국립암센터 암전이연구과 김정현 박사

[국립암센터 제공]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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