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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기간 2주뿐인데…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언제쯤 돌아올까

입력 2026-04-12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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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논의 타결돼도 긴장 완전 해소 난망…선원 동의 절차 필요


통행료·운항절차 관련 불확실성 지속…2천척 통과 병목현상 우려도

"이란, 해협 통제 의지 확고…운항순서·운항수 까다롭게 볼 듯"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 운항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란 정부가 해협 통제권을 여전히 움켜쥐고 제한적 항행만 허용할 방침인 데다, 통행료 징수 여부는 물론 안전 보장과 운항 절차 결정 등 풀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상당수 선박이 이번 휴전 기간 해협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고립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 정박한 LNG 수송선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터미널에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다. 2026.3.4 soonseok02@yna.co.kr


12일 정유·해운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이번 휴전 이후 각국 정부는 자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관련해 이란과 구체적 통항 절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자제 권고를 유지한 채, 해협 안쪽에 머물고 있는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이란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선박들의 실시간 상황과 함께 선사 및 정유사 입장을 파악하는 등 안전한 항행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이 이번 휴전 기간 우선 빠져나올 수 있도록 이란과 협의해달라고 의견을 전달했다.


현재 해협 안에 대기 중인 우리나라 선박은 26척, 선원은 총 173명이다.


이들 선박은 원유 운반선 9척, 석유제품운반선 8척, 벌크선 5척, LNG·LPG 운반선 2척, 컨테이너선 1척, 자동차운반선 1척 등이다.




선원이 촬영한 중동 사태 현장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제공]


정부와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 선박이 언제쯤 해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란과의 협의 결과를 점치기 힘들뿐더러 당장 봉쇄가 완전히 해제된다고 해도 한 달 넘게 이어진 긴장이 한 순간에 풀린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안전을 100%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선원 전원의 동의 절차에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선사나 보험사도 안전을 완전히 보장받기 전에는 섣불리 해협 통과를 결정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선원들이 불안 속에 하선을 요구하는 가운데 대체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 흐름은 선박 배치와 연료 보급, 항만 일정 등이 얽혀 있어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처럼 바로 정상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물류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란도 해협 정상화보다는 통제 강화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이란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을 하루 최대 10여척으로 제한하고, 이들에 대해서도 1배럴당 1달러, 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공동으로 통행료를 걷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번 계획 중단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불확실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구체적으로 운항 관련 절차나 조건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협을 통과하겠다고 섣불리 나설 곳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해협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이 약 2천척에 달하는 만큼 해협에서의 병목 현상도 있을 수 있다.


평시 하루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인 100척을 기준으로 삼으면 이들 2천척 모두 해협을 통과하는 데 20일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2주 휴전 기간 모든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은 이번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운항 순서와 운항 수 등에 대해 한층 까다로운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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