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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없이 단백질 생산"…'제어 강점' 무세포 생명공학 뜬다

입력 2026-04-09 15: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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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워츠 교수 "기업 스케일업 경험이 연구 방향 정해…AI와도 잘 맞아"




인터뷰하는 제임스 스워츠 교수

[촬영 조승한]



(여수=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살아 있는 세포 없이 단백질을 생산하는 무(無)세포 기술이 바이오 제조의 새로운 기조로 부상하고 있다.


무세포 생명공학의 대가인 제임스 스워츠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9일 전남 여수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인터뷰를 갖고 "오랜 기업 경험에서 제가 배운 것은 스케일업(규모 확장)의 중요성"이라며 생산 환경을 정밀 제어할 수 있는 무세포 기술의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무세포 생명공학은 살아 있는 세포를 조작해 단백질과 같은 물질을 만드는 대신 합성에 필요한 세포의 구성물만 이용해 세포 밖에서 물질을 생산하는 기법이다.


정유회사 엔지니어를 거쳐 생명공학 기업인 일라이릴리, 제넨텍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그는 산업 현장에서 겪은 병목을 돌파하기 위해 이런 연구 방향을 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장균에서 작고 만들기 어려운 단백질을 만들려 했지만, 제어가 어려워 활성 형태로 얻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했다"며 "무세포 기술을 쓰면서 반응에 접근하고 제어할 수 있고, 무엇이 일어나는지 측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를 비롯해 미생물을 배양해 만드는 석신산을 포도당에서 바로 만드는 기술 등을 개발해 왔다.


무세포 단백질 합성(CFPS) 기술을 통해 수트로 바이오파마를 창업했고, VLP를 만드는 벡사이트도 창업해 둘 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스워츠 교수는 무세포 시스템의 핵심 강점으로 제어를 꼽으며 서로 다른 단백질 두 종류를 정확히 조립하는 항체, 단백질에 당 사슬을 붙이는 기술 등이 점차 무세포 시스템을 통해 개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대규모 반응기가 필요한 바이오 방식과 달리 분산형 생산 시스템도 가능하다고 그는 언급했다.


그는 "선진국의 중앙 시설에서 무세포 추출물과 시약을 생산하고 개발도상국에서 이를 활용해 의약품을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각국이 자체적으로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되면서 기술의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세포 기술은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갖춘 만큼 최근 부상하는 인공지능(AI)과도 잘 부합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연구를 AI가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고 창의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스워츠 교수는 올해 은퇴 계획을 밝히면서도 최근 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회사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되, 재생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줄이거나 흡수하는 방식"이라며 "기후변화 대처에도 도움 줄 뿐 아니라 옥수수와 대두를 활용한 새 시장을 열어 미국 중서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긴 그는 바이오 혁신의 핵심으로 대학과 기업의 협력에 창업 친화적 문화가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워츠 교수는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과 스케일이 부족해 실패하는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와 기관이 이 단계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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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9 1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