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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돋보기] "누가 달 데이터 잡나"…미중 '우주망' 전쟁

입력 2026-04-06 06: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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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넷·문라이트 vs 췌차오…달 통신·항법 인프라 경쟁 본격화


PNT·데이터 표준 선점이 탐사·산업 생태계 좌우




미국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미국의 '아르테미스(Artemis)'와 중국의 '국제달연구기지(ILRS)' 프로젝트가 맞부딪치면서 우주 탐사 경쟁의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발사체 성능과 운송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었지만 달 궤도 정거장과 표면 기지 구축이 가시화되면서 통신망과 데이터 처리, 운영 기술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달 탐사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전송하고, 어떤 통신 규약과 인프라를 표준으로 정착시키느냐가 향후 우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꼽힌다.


◇ 극한 환경에서 필수된 자율 항법…AI 역할 확대


달 탐사는 지구와 평균 약 38만㎞ 떨어진 환경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실시간 원격 제어에 한계가 있다. 전파 왕복에 약 2~3초가 걸려 착륙이나 장애 대응 과정에서 즉각적인 개입이 어렵다.


이 때문에 탐사선이 스스로 지형을 인식하고 경로를 수정하는 자율 항법 기술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신화=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착륙선에 지형 대조 항법(TRN) 기술을 적용해 크레이터와 표면 특징을 기반으로 위치를 판단하고 착륙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중국도 '창어' 탐사선 시리즈를 통해 장애물 회피와 자율 이동 기술을 고도화하며 유사한 기술 축적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지상 자율주행보다 더 엄격한 조건에서 작동해야 하는 만큼 데이터 처리와 판단을 현장에서 수행하는 '엣지 AI' 역량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달 통신망 구축 경쟁…'우주판 GPS' 선점 시도


달 기지 구축과 함께 통신·항법·시각(PNT) 체계를 포함한 인프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달 궤도와 표면을 연결하는 통신 체계 '루나넷(LunaNet)'을 구상하고 있으며, 유럽은 '문라이트(Moonlight)' 프로그램을 통해 위성 기반 항법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중계 위성 '췌차오' 등을 활용해 자체 통신망을 구축하며 독자적인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APF=연합뉴스)


이 같은 시스템은 향후 달 탐사선과 기지 운영의 기본 인프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표준을 선점한 국가가 우주 데이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항공우주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먼저 도착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누가 달 기지의 통신망과 데이터 운영 체계를 선점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우주 보안 변수 부상…데이터 위변조 위험


우주 인프라가 통신망과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보안 문제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우주 비행사

(AFP=연합뉴스)


특히 제한된 대역폭 환경에서 데이터를 현지에서 선별·처리하는 과정이 늘어나면서 오염된 데이터가 시스템에 유입될 경우 전체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안 업계에서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접근 통제와 검증을 강화하는 이른바 '제로 트러스트' 방식의 보안 체계 적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 방사선 견디는 AI 반도체 경쟁…기술 블록화 확산


우주 환경에서는 강한 방사선과 극한 온도 변화로 인해 일반 반도체 사용이 어렵다. 이에 따라 방사선 내성을 갖춘 우주용 프로세서 개발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은 민간 기업과 협력해 우주용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위성항법 시스템과 연계한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K-라드큐브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아르테미스 2호 발사관에 장착되는 K-라드큐브. 2026.1.29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업계에서는 반도체 설계와 통신 규약,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자국 중심으로 묶는 '기술 블록화' 흐름이 우주 분야에서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ICT 업계 관계자는 "우주 인프라 경쟁은 반도체와 통신,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종합 기술 경쟁"이라며 "핵심 기술을 확보한 국가 중심으로 생태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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