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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정당성·재무 건전성 등 고려…120% 초과 청약도 검토
투자부동산·토지·건물 등 약 1조 보유…고려아연 지분 활용 관측도

[촬영 이충원]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화솔루션이 재무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최대 주주인 ㈜한화가 추가 차입을 최소화하며 자회사 수혈에 나선다.
빚을 늘리기보다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유상증자의 정당성에 힘을 싣고 그룹의 모체 격인 ㈜한화의 재무 건전성도 관리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한화솔루션의 최대 주주(지분율 36.31%)로서 이번 유상증자에 배정받는 물량을 100% 이상 소화할 방침이다.
㈜한화가 100% 참여시 배정받는 주식 수는 신주 배정 비율(1주당 약 0.33주) 등을 고려해 약 2천112만주로 총 7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에 ㈜한화는 대주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표명하는 차원에서 주식 수의 20%를 추가로 청약하는 '초과 청약'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과 청약은 구주주 청약 이후 남는 실권주를 추가로 배정받는 제도다. ㈜한화가 배정 물량의 120%를 소화할 경우 전체 투입 금액은 약 8천4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2021년 5월 31일 '더 푸르른 지구를 위한 저탄소 에너지 해법'을 주제로 열린 '2021 PG4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 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는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마련 방식으로는 차입이 아닌 자산 유동화로 방침을 정했다.
㈜한화는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천303억원에 그치기 때문에 별도의 자금 조달 없이는 수천억원대 증자 대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입 대신 자산 유동화를 선택한 것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의 적절성과 주주가치 희석 논란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자회사를 돕기 위해 모회사가 다시 빚을 내 자금을 수혈하는 '레버리지 지원' 방식은 자칫 유상증자의 정당성과 취지를 약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최소화하려는 것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화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194.3%에서 지난해 209.6%로 상승했다. 여기에 오는 7월로 예정된 인적 분할이 실시되면 자본은 분산되고 부채는 남으면서 부채비율이 300% 안팎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한화의 자체 매출과 수익성도 부진한 상황에서 차입을 더 늘리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인 유상증자 참여 규모와 재원 조달 방식은 이사회 의결 등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7일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건설을 지난달 완료하고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2024.5.7 [한화큐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화가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는 대표적으로 토지, 건물 등 부동산과 타법인 지분이 있다.
㈜한화는 작년 말 기준 투자부동산 3천505억원, 토지 4천80억원, 건물 1천857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타법인 출자금액은 총 5조9천553억원에 달한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납입일인 6월 30일까지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매수자 확보와 실사 등에 시일이 걸리는 부동산보다 현금화가 빠른 타법인 지분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 1.28%(23만8천358주)에 주목한다.
㈜한화는 2022년 고려아연과 사업 제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목적으로 자사주 7.25%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한 바 있다.
고려아연 지분의 장부가액은 약 3천137억원으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대금을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는 재원인 셈이다.
고려아연이 2024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화 지분을 먼저 처분함에 따라 ㈜한화가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보유할 명분도 약화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한화관계자는 "고려아연 지분 매각은 검토한 적 없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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