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유족 제공]
(서울·나주=연합뉴스) 이충원 장아름 기자 = 1973년부터 원자력발전소 건설 업무에 종사하면서 원전 설계·제조 기술 자립을 이끈 주역인 이종훈(李宗勳) 전 한국전력 사장이 3일 오전 8시42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1세.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안동농림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 조선전업(한국전력의 전신) 공채 5기로 입사했다. 영월화력발전소에서 업무를 배웠고, 계장 승진 후 군산·서울·인천 등 5개 화력발전소 전기설비를 설계하고 시공계획을 세웠다.
1973년 본사 전원부 전기과장이 된 것을 계기로 원자력 건설 업무와 인연을 맺었다. 1975년 11월 초 고리 건설사무소 부소장으로 부임, 당시 원자로 건물 기초 토목공사를 마치고 격납용기 건조작업을 막 시작한 상태였던 고리 1호기 건설에 매달렸다. 고리 1호기는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로, 1977년 6월19일 최초 임계에 도달했다.
이어 고리 2, 3, 4호기 프로젝트 매니저를 거쳐 1978∼1983년 원자력건설부장일 때는 영광원전 6기 건설 계획을 세웠다.
1985∼1990년 한전 부사장으로 있을 때 원자력 기술 자립을 위한 원전 노형 표준화 정책을 확정했고 국제입찰을 통해 원자로 설계의 핵심기술인 계통설계 기술 도입을 성사시켰다. 또 영흥도 대규모 화력발전 단지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전력산업 기술기준을 제정했다. 기초전력공학 공동연구소(현 기초전력연구원)를 세웠다. 1990년 원전 설계회사인 한국전력기술 사장일 때 'APR-1400' 개발을 시작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로 뻗어나간 '한국형 원전'이 바로 APR-1400이다.
1993∼1998년 한전 사장을 지냈다. 해외 화력발전 사업에 최초 진출했고, 한국 표준원전이 KEDO에 채택되어 북한에 수출되게 했다. 신형경수로 개발 완료 경험은 2009년 12월 UAE 원전 수출로 이어졌다.
한전 사장일 때 YTN을 인수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이사장, 한국프로젝트경영협회 창립회장, 대한전기협회 회장, 한국엔지니어클럽 회장,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창립 이사장, 대한배구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저서 '한국은 어떻게 원자력 강국이 되었나'(2012)를 남겼다. 1997년 미주 밖 전력회사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에디슨상을 받았다.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2006), '한국 100대 기술주역'(2010)에 선정됐다.
사위인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고인은 원자력 도입과 건설·운영에 헌신했고, 한국전력기술 사장일 때는 한국형 원자로 설계에 착수함으로써 사실상 UAE 원전 수출의 기반을 닦았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김순현씨와 1남3녀(이재성<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이해영<명지대 명예교수>·이선영<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이수영<미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정보대학 교수>), 며느리 박소희(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씨, 사위 황일순(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이정호(녹색식물연구소장)·한용필(미국 REC TECH 대표)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5일 오전 5시20분, 장지 경북 안동시 풍산읍 선영. ☎ 02-3010-2000

[촬영 배재만] 1995.7.24
chungwon@yna.co.kr
areum@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