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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 조짐에 중소기업 '한숨'…재룟값 인상에 휴업도

입력 2026-04-02 14: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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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공급 불가 상황이 펼쳐질 수도"




비닐 대란 우려 확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중동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소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전쟁이 한 달여간 이어지며 재룟값과 물류비 상승, 계약 취소 등의 문제가 잇달아 휴업까지 겪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은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고 입을 모았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를 시작한 이후 신고는 빠르게 늘고 있다.


신고 건수는 지난달 18일 정오 기준 누적 232건에서 같은 달 25일 379건으로 일주일 만에 147건 증가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92건 더 늘어 전날 기준 누적 접수 건은 471건으로 500건에 근접했다.


주요 피해 사례를 보면 한 중소기업은 해운 운임과 원재료비, 가공비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올라 올해 모든 주문이 취소됐다.


또 다른 기업은 일시 휴업에 들어갔고, 직원 인건비 지급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추가 압박 의지를 드러내자 중소기업계는 앞으로 피해가 더 불어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중소제조업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앞서서는 (전쟁 장기화가) 심리적인 문제였다면 이제 현실이 돼 버렸다"며 "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중동전쟁으로 컴파운드(화합물) 공급이 안 돼서 이미 가격이 20∼30% 올랐고 지금도 대책 회의를 하느라 바쁘다. 심각하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물건을 가져오는) 공장 몇 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며 "재룟값이 올랐고 기름값이 비싼데 공장들도 휴업밖에는 답이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지금과 비교하면 코로나19 때가 차라리 (경기가) 나았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은 최근 포장재를 비롯한 재룟값이 크게 올랐다며 우려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세탁업계에서 쓰는 드라이클리닝 세제는 70% 이상, 플라스틱 계란 포장재는 60% 이상 각각 급등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전쟁이 장기화하면 당장 유가·에너지 비용 증가로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전쟁 여파로 포장재 대란은 물론이고 다른 원료 가격 인상과 관광객 급감 등 소상공인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복원력과 연결고리가 약한 소상공인-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순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제조업계에 대해서는 "당분간 고유가와 고환율, 고물가, 고운임 상황을 더 깊게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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