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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한화, HBM 장비 이어 급식업체까지 '신경전'

입력 2026-03-31 16: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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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삼성웰스토리와 파트너십…연이은 업체 교체 배경 주목


이면엔 '한화 지우기' 해석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반도체 장비 기업 한미반도체가 삼성웰스토리와 급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표면적으로는 사내 복지 강화가 목적이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의 핵심 장비인 'TC 본더' 시장의 라이벌인 한화 측과 접점을 지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양사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한미반도체 본사 1공장

[한미반도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미반도체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웰스토리와 푸드 협약 체결 사실을 공개하고 "삼성웰스토리의 체계적인 위생관리 시스템과 영양학적으로 설계된 다채로운 식단을 도입하고, 최상위 등급의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SK하이닉스의 HBM용 TC 본더 다변화 전략에 따라 촉발된 한미반도체와 한화 측간의 신경전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독점해 오던 SK하이닉스 공급망에 한화세미텍이 진입하자 SK하이닉스에 장비 가격 인상과 그동안 무료로 진행했던 고객서비스(CS)의 유료화 등을 요청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당초 작년 12월까지 예정됐던 아워홈과의 급식 계약을 그해 7월 조기 종료했는데, 이는 당시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한 시점과 맞물린다.


한미반도체는 다음 급식업체로 신세계푸드를 선정해 약 6∼7개월간 운영해오다 이번에 다시 삼성웰스토리로 교체했다.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는 지난해 말 아워홈의 신설 자회사인 고메드갤러리아가 인수했다.


한미반도체가 잇따른 두 번의 계약 종료로 패널티(위약금)까지 내며 급식 업체를 교체한 것은 HBM용 TC 본더 장비를 두고 벌어졌던 양측의 신경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삼성웰스토리로의 교체는 임직원들의 실질적인 복지 개선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한미반도체 직원들이 기존 급식 품질과 메뉴 구성에 대해 꾸준히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식업체 교체를 계기로 양측 간 갈등이 재조명되면서 올해 SK하이닉스에 공급될 HBM용 TC 본더 물량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들의 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은 반도체 장비 공급 수주와 관련한 자율 공시를 할 수 없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최근 HBM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올해 TC 본더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TC 본더는 인공지능(AI) 반도체용 HBM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다. HBM은 D램을 여러 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D램에 열과 압력을 가해 고정하는 공정에 TC 본더가 쓰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과 각각 TC 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양사로부터 누적 552억원, 805억원 규모의 장비를 도입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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