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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상장폐지 위기 속 정기 주총…곳곳서 탄식

입력 2026-03-31 14: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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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결사반대' 머리띠에 주주끼리 고성·욕설




금양 본사

[금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이차전지 관련 기업 금양[001570]의 31일 정기 주주총회는 침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 금양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시작된 제71기 정기 주주총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주주 100여명이 찾아와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일부는 '상폐 결사반대'라고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둘렀고, 금양의 소액주주연대는 주총 시작 전 '오는 4월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금양의 상장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공지했다.


이때 다른 주주가 발언을 제지하자 주주들 간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런 가운데 "나는 이혼까지 했다", "난 3억원이 들어갔다", "집구석이 망해버렸다. 가만두지 않겠다"는 탄식과 하소연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주총이 시작되자 주주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사회를 맡은 류광지 금양 회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상정된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다만 장호철 이사 재선임안에는 일부 주주가 "주주는 죽어가는데 장 이사는 승진했고, 주주와 소통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이 과정에 의견이 갈린 주주들이 서로 윽박지르는 장면이 잠시 연출됐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주총은 42분 만에 종료됐지만, 금양은 주총에 이어 투자유치 설명회와 주주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전체 행사는 정오를 훌쩍 넘겨 끝났다.


금양은 2024년에 이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도 외부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바람에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금양은 오는 4월 14일까지 이와 관련한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오는 4월 23일까지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5월 26일까지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금양의 상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금양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본사를 둔 투자사 SKAEEB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천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공시했고, 이날까지 투자금 납입일을 7차례나 연기했으나 감감무소식이다.


금양은 이날 주주들에게 SKAEEB를 계속 설득하고 있고, 그 외에도 국내외 5개 이상 기업과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자본유치를 위해, 상장이 폐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할 경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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