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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중동발 충격에 주력 제조업 전반 조업 차질 가능성"

입력 2026-03-31 0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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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심각한 경영 위기…석화 기업들도 가동 중단 위기"


"車 협력사 도산 위험 직면…애그플레이션 우려도"




여수 국가산업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주력 제조업 전반이 조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우려했다.


에너지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고,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에 브레이크가 걸려 수출이 둔화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다.


31일 수은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성동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이슈 보고서에서 중동발 충격에 따른 석유화학 전방산업 영향을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먼저 "국내 정유업계가 이미 원유 도입 중단과 운송비 폭등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석유화학 기업들도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상태에서 원료 공급 단절의 '이중고'를 겪으며 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다"고 짚었다.


원유의 약 70%, 석유화학 산업 원료인 나프타의 절반가량,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 구조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특히 이중 나프타는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중요한 원료로, 나프타 공급 중단으로 관련 시설이 가동되지 않으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공급이 끊기고 합성수지, 플라스틱 등의 제품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성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산업 영향과 관련, "플라스틱 내·외장재와 타이어 생산 원가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고환율에도 물류비, 에너지 비용 상승분이 환 이익을 상쇄, 최종 수출 단가 상승과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2·3차 협력사들이 원자료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임계치에 도달해 도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에 관해선 "공정에 필요한 정밀 화학 소재 조달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공급망이 단절되면 생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석유화학 전방산업 영향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제공]


가뜩이나 한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던 건설 경기 부진의 골도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성 연구원은 "석유화학 기반의 건축자재 가격 폭등으로 국내 건설 현장이 셧다운되고, 분양가 상승, 주택 공급 위축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건설사 수주 잔고의 약 40%가 중동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현장 인력 철수와 공사 대금 회수 지연으로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밖에 비료 원료 공급이 제한되면서 농가 생산비가 오르고 작물 수확량이 줄어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성 연구원은 "정부와 기업 등이 범국가 차원에서 협력해 공급망 위기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사업의 구조적 체질 개선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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