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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젠 SW가 아닌 '일'을 판다"…노션, AI 시대 전략 제시

입력 2026-03-26 06: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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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 노션 한국지사장 "기능 아닌 업무 단위 수행"


SaaS 위기 아닌 경쟁 방식 재편 진단




박대성 노션 한국지사장

[노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진화한 인공지능(AI)이 이제는 소프트웨어(SW)의 존재 방식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최근 AI가 소프트웨어를 생성하고 업무까지 수행하는 흐름이 확산하면서,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이 대거 도태될 수 있다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우려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글로벌 협업 툴 기업 노션은 이러한 위기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AI는 SaaS의 종말이 아니라, 시장의 경쟁 방식을 바꾸는 계기라는 주장이다.


박대성 노션 한국지사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오피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SW가 아니라 '일(Work)'을 파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AI 시대 SaaS 기업의 생존 전략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기존 SaaS가 제공하던 기능들은 이미 AI가 상당 부분 대체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특정 기능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해야 할 업무 단위 자체를 대신 수행하는 에이전트 비즈니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연결하며 관리하는 통합 운영 환경으로서 '에이전트 운영체제(OS)' 역할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개별 애플리케이션을 오가며 작업하는 대신,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업무 흐름 전체를 자동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노션이 최근 선보인 것이 '커스텀 에이전트'다. 이는 사용자의 반복적인 지시 없이도 정해진 일정과 조건에 따라 백그라운드에서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팀원' 형태의 기능이다.


박 지사장은 "예를 들어 과거에는 보고서를 잘 쓰기 위한 기능을 팔았다면, 이제는 에이전트가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서 작성까지 완료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이라며 "특히 개인의 생산성 도구를 넘어 조직 전체의 자동화 자산으로 공유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지사장은 향후 사스포칼립스 국면에서 살아남을 기업의 조건으로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최적화'를 꼽았다.


단순히 AI 기능을 덧붙이는 수준으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하며, 사용자가 가장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독보적인 사용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최근 기업 AI 프로젝트의 실패율이 95%에 달한다는 MIT 연구를 언급하며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내부 데이터가 AI가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로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제되고 구조화된 데이터 위에서만 AI가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다"며 "노션이 지난 10년간 공들여온 계층적 데이터 구조화 역량이 AI 시대에 큰 경쟁력이 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노션은 최근 글로벌 SaaS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도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2억7천만 달러(약 4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데이터 레지던시 도입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노션은 올가을부터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데이터를 한국 또는 미국 중 선택해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 지사장은 "데이터 레지던시는 단순한 저장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각국 규제와의 접점을 맞추는 핵심 요소"라며 "이를 통해 금융·공공 등 규제 산업으로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끝으로 "기업의 AI 도입은 개별 기능에서 끝나서는 안 되고 조직 전체로 확산돼야 한다"며 "에이전트를 생성·관리하고 그 활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의 AI 전환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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