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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급증에 공장등록 취소하거나 매각 추진…납세액 10분의 1토막

[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국내 철강산업이 내수 부진과 함께 중국·일본산 저가 철강재 유입, 미국의 50% 철강 관세 부과 등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충남 당진지역 주요 철강기업들의 수익구조가 붕괴 위기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당진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철강사는 660억원의 적자를 봤다.
앞서 이들 기업은 2023년에는 2천73억원, 지난해에도 많이 줄긴 했어도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철강산업의 구조적 위기가 심화하면서 일부 기업의 가동률은 60%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A사는 58일, B사는 31일 동안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2022년 7만6천t의 합금철을 생산했던 C사는 지난해 5월 합금철 생산을 중단한 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D사도 지난해 11월 당진공장 부품생산을 멈춘 뒤 매각을 추진 중이고, E사 역시 누적된 적자와 늘어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8월 공장등록을 취소했다.
철강기업들의 국세 납부액은 2022년 4천733억원에서 지난해 14.1% 수준인 666억원으로, 법인 지방소득세 납부액도 2022년 317억원에서 지난해 8.8%인 28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철강금속 업종의 경기체감지수는 75, 매출과 영업이익지수는 55에 불과했다. 기준치 10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진에는 현대제철, 현대아이티씨, KG스틸, 휴스틸, 동국제강, 환영철강 등 6개 대기업을 비롯해 총 88개 철강기업이 있다.
당진지역 제조업 생산액(31조2천억원) 중 철강산업(18조7천억원)의 비중은 60.0%에 이르고, 제조업 종사자 3만5천847명 중 40.2%인 1만4천414명이 철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같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강산업이 흔들리자 충남도와 당진시, 기업 등은 당진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당진상의 관계자는 "당진 지역경제의 중심이자 대한민국 산업을 뒷받침하는 전략산업인 철강산업이 유례없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당진은 물론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의는 정부에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과 함께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하해줄 것을, 국회에는 일명 K-스틸법이라 불리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 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을 조속히 의결해 달라고 각각 요구하고 있다.
최근 경북 포항, 전남 광양 상의와 함께 '국내 철강산업 위기상황 극복 방안 공동 건의문'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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