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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원유, 대부분 호르무즈로 수송…석유비축분 갖춰 유사시 대비 가능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 급등 불가피…정부·업계 모니터링 강화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여파로 대표적인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전장보다 2%가량 오른 배럴당 75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중에는 전장 대비 6% 넘게 뛴 배럴당 78.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5.6.23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내 정유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은 작년 기준 71.5%로, 이 중 대부분인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송된다.
현재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조선이 정상 운항 중이며 운항에 차질이 없는 상태다.
또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도입이 어려워져도 지난 4월 기준 국내 석유 비축분은 약 7개월(207일)분으로 원유 수급 차질에 대응할 여력을 갖췄다. 또 대체 도입선 및 유종 탐색에도 나설 수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단기간 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며, 이는 석유 수요 위축과 정제마진 하락을 초래해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석유협회는 예상했다.
실제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개시된 이후 12%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정부와 함께 관련 대응, 운송 상황, 국제 유가 등을 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다.
업계와 정부가 긴밀한 대응 체제를 구축, 국내 소비자와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대응하며 국제 석유시장 변동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의회는 미국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이란에 되돌아올 정치·경제적 타격,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이란의 경제 구조 등을 고려하면 봉쇄가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2024년 기준 하루 평균 2천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또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 대비 전체 운송량의 약 4분의 1이 이 해협을 관통해 운반된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으로 간다.
석유협회는 "실제 봉쇄가 감행되면 석유 물량 수송 차질로 인한 원유 가격 급등이 예상되며, 봉쇄 형태와 장기화 여부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봉쇄는 국내 정유사의 원유도입 제1원칙인 안정적 도입과 경제성을 위협하는 최대 우려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국으로 확대 또는 장기화시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원유 도입 안정성이 저해되고 수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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