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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이게 뭐냐" 광주시내버스 파업…시민들 발 동동

입력 2025-06-09 10: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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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노선 미운행·배차 간격 늘어나…휴대전화앱·전광판 도착시간 '혼선'


지하철·택시 이용 시민들 불편 가중…일부 정류장엔 안내문 미부착




시내버스 파업에 시민들 발동동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재개한 9일 광주 북구 오치동 한 버스정류장에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6.9 in@yna.co.kr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지난번처럼 지각할 것 같아서 불안해요."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재개한 9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내버스 파업으로 일부 노선이 운영되지 않거나 배차간격이 늘어나자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휴대전화와 버스 안내 전광판을 번갈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따금 버스가 오긴 했으나 본인이 타고자 하는 버스가 아무리 기다려도 수십 분째 나타나지 않자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정거장에서 기다리던 한 시민은 "월요일 아침부터 이게 뭐냐"며 푸념을 늘어놓은 뒤 마지못해 빈 택시를 잡아타기도 했다.


버스에서 내리던 한 시민은 다급하게 뛰어가면서 휴대전화에 "가고 있다. 가고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과 전광판에 나타난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안 사람들은 "몇 분으로 뜨나요?", "여기서는 10분이라는데…" 등 서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이날 출근길에 나선 김효영(23) 씨는 "회사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28분 뒤에 온다고 하길래 빨리 오는 버스로 환승해서 가야 할지, 택시를 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금요일 파업 때문에 한 번 늦은 적이 있어서 30분 일찍 나왔는데 오늘도 지각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일부 정류장에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운행 지연 안내문조차 부착돼있지 않아 파업 소식을 뒤늦게 안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전모(41) 씨는 "연휴 내내 여행을 다녀오느라 파업 소식을 아예 모르고 있다가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안 오길래 주변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오늘 파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기에는 지하철도 없고 택시도 잘 안 잡히는데 차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니란 건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광주시는 전면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자 비상수송대책을 세워 운행률을 8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오전 8시 현재 기존에 운행하던 1천대의 시내버스 중 887대가 투입돼 운행률은 88.7%로 나타났다.


97개 노선 중 51개 노선은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행 중이고 46개 노선은 운행 횟수가 감소했다.


광주시는 비노조원 운전기사 등을 투입해 운행률 80%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하철을 12회 증편 운행하고, 출퇴근 시간 택시를 집중적으로 배차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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