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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난항…시-신세계 '주거 면적' 대립

입력 2025-04-30 17: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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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주거 면적 못 늘리면 터미널 복합화 큰 변화 예상"


강기정 광주시장, '516세대' 가이드라인…"주거 안 늘려도 수익 확보"




광주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조감도

[광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4조 4천억원 규모의 광주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주거 면적을 두고 광주신세계와 광주시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최초 사업 제안 당시 연면적의 18%로 책정한 주거 면적을 23%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늘리지 못하면 전체적인 복합화 청사진에 큰 변화가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30일 광주시와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8월 광주시에 연면적 108만2천354㎡ 규모의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개발계획 검토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계획안에는 백화점을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확장하고 터미널은 지하화한 뒤 지상에 문화·상업·업무시설과 특급호텔, 연면적 19만8천3㎡ 크기의 주거복합시설(47층 3동) 조성 등이 담겼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말 이 안을 토대로 광천터미널 부지를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신세계는 협상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광주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사업성 담보를 위해 주거 연면적을 25만㎡ 안팎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로선 백화점은 흑자가 예상되지만 광주시가 요구하는 프리미엄 공연장이나 5성급 호텔, 의료시설 등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적자가 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주거 개발 수익을 통해 복합시설 투자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세계 측은 이미 확보한 토지비를 제외하고도 3조 3천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려면 사업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사전 협의에서 516세대가 적정하다고 협의한 만큼 이에 입각해 협상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516세대는 사전협상대상지 선정 과정에서 신세계와 충분히 협의한 결과물"이라며 "신세계 측에서 사전 협상 지침과 원칙에 따라 협상 제안서를 제출하면 우리 시는 신속·투명·공정 원칙하에 사업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105.2%에 달하는 주택 보급률과 5천세대가 넘는 미분양 상황을 고려했다는 입장인 반면 신세계 측은 주거 면적 평형을 다양화하면 세대수를 몇백 세대 늘리지 않고도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며 주거 면적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다른 개발사업에 비해 무리한 요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광장 조감도

[광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천터미널 복합화는 백화점 확장·복합시설 조성·주거복합시설 건립을 단계별로 하려던 계획에서 동시 추진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거 면적을 두고 광주신세계와 시가 뚜렷한 이견을 보이면서 사업계획서 제출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는 협상대상지 선정 통보일인 지난해 10월로부터 1년 이내에 협상 제안서를 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모든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광주신세계는 복합시설 규모 축소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초 제안은 사업협상대상지 선정 여부에 대한 것이었고 경제 상황, 다른 복합쇼핑몰 출점에 따른 수익성 변동, 시의 추가 요구 등에 따라 본협상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광주시가 내건 전제조건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거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거가 현재 면적으로 제한된다면 어떻게 사업구성을 할지 고민이 커져 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연면적 23% 비중으로 계획하면서 담아내려 했던 복합시설에 큰 변화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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