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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남아공 등에 한국기업 적극 진출해야"
디킨스 주한남아공상공회의소 회장 "공급망 재편 위기 속 아프리카가 기회"…40여 국내기업 열띤 진출 상담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한국 기업들이 이차전지 산업 등에 쓰이는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7일 서울시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한국무역협회(KITA), 주한남아공대사관, 주한남아공상공회의소(SAFCHAM)가 함께 주최한 '한-남아프리카공화국 무역·투자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아프리카그룹을 둔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ABSA은행, 한·아프리카재단이 세미나를 후원했다.
서 수석연구원은 주제발표에서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핵심 광물의 30%가 매장돼 있다"며 "핵심 광물에서 아프리카와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리튬 등 핵심 광물 중 중요한 자원을 장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라도 아프리카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망간과 백금, 모로코는 인광석을 각각 세계에서 각각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이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흑연은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서 수석연구원은 나미비아, 모리타니 등지에서는 풍력 발전의 잠재력이 크다며 "아프리카를 우리의 그린수소 공급망으로 투자하면 유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교역으로 성장하는 국가인데 반도체 이외 차세대 먹거리들이 이차전지 배터리와 청정에너지"라며 우리나라가 핵심 광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아프리카 진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2023년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서 흑연 개발 분에 진출하는 등 국내 일부 기업들이 아프리카 대륙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미진한 상황이라고 서 수석연구원은 진단했다.
한국의 누적 해외직접투자(FDI) 중 아프리카로 유입된 비중은 0.8%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진출의 성공 사례도 제시됐다.
서 수석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이 2023년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에서 흑연 개발사업에 진출했다면서 올해 연말이면 탄자니아에서 흑연을 생산해 한국에 들여와 음극재 생산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아공 합작사를 통한 페로크롬(스테인리스 제작 소재) 제련시설을 27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해 투자금을 이미 회수한 단계라고 그는 소개했다.
대한전선 합작사 'M-TEC'가 남아공 흑인경제육성법(BEE)을 적극 활용한 현지화와 더불어 현지직원을 한국에 데려와 교육해 남아공 주요 케이블 업체로 발돋움한 것도 성공 사례로 제시됐다. LG전자도 아프리카 중산층을 겨냥한 철저한 현지화 분석과 함께 말라리아 퇴치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CSR)으로 성공적 진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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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디킨스 주한남아공상공회의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자원 공급망이 변하고 정치적 동맹관계가 바뀌는 상황에서 한국은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며 "특히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에너지 분야 등 산업 전반에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경제 규모가 크고 천연자원이 풍부하며 남서단 희망봉 등으로 교역 접근성이 좋은 점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디킨스 회장은 "한국과 남아공 사이의 관계를 구축하고 촉진하는 플랫폼으로 G20(주요 20개국) 회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공급망이 격변하는 오늘이 처칠의 말처럼 '위기는 곧 기회'"라고 강조했다.
올해 11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간 공급망 확보 경쟁 구도에서 아프리카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신디스와 음쿠쿠 주한남아공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G20의 남아공 개최를 적극 어필했다. 이 자리에는 바쿠라무차 은쿠비토 주한르완다대사, 존 피엠 마수카 주한탄자니아대사관 경제보좌관 등 다른 아프리카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장석민 한국무역협회 전무도 환영사에서 "최근 아프리카의 무한한 가능성이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가 끝난 뒤 트레이드타워에서는 남아공 진출에 관심이 있는 기업 40여개에 대한 개별 무역·투자 상담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일대일 상담·컨설팅은 아프리카 15개국에서 1천140만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남아공 현지은행 ABSA 은행 관계자가 주한남아공상공회의소, 주한남아공대사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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