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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수출 원팀' MOU…수상함·잠수함 등 공동 수주전 펼칠 듯
KDDX 적대적 경쟁구도 완화 전망…군함수출·해군전력 모두 '윈윈'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함정 수출사업을 놓고 경쟁해온 국내 '양강'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국내 방산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향후 함정 수출사업에서는 각자 경쟁력있는 분야에 특화해 수주전에 나서겠다는 취지인데 이는 군함 수출은 물론 국내 해군 전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함정수출 '원팀' 구성…수상함 HD현대重·잠수함 한화오션
방위사업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과천 방위사업청 청사에서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MOU는 함정 수출사업 참여시 정부와 함정 업계가 '코리아 원팀'을 구성하고, 두 업체는 상대적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수출사업을 주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HD현대중공업이 수상함 수출사업을, 한화오션이 잠수함 수출사업을 주관하고 다른 분야에서는 상대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MOU는 지난해 호주 신형 호위함 사업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자 뛰어들어 국가별 단일팀 형태로 참가한 일본, 독일 업체들에게 고배를 마신 것이 체결을 촉발했다. 두 업체는 당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를 놓고 국내에서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두 업체가 함정 수출에서 협력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달 초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이 주관한 '국내외 함정 사업 발전적 추진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처음 알려졌다.
당시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국내 함정사업 협력과 글로벌 함정수출 추진방안'이라는 발표에서 함정 수출 원팀을 구성해 함정별로 실적이 우수한 업체가 대표로 참여하고, 다른 업체는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안한 바 있다.
양 업체 간 형성됐던 공감대가 결국 이번 MOU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까지의 건조실적을 살펴보면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앞서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2척의 수상함을 건조했다.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국내 최다인 23척의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화오션은 잠수함 분야에서 장보고-Ⅰ·Ⅱ·Ⅲ를 모두 수주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군함 수출·해군전력에 모두 윈윈
두 업체간 함정 수출 원팀 구성은 군함 수출은 물론 우리 해군 전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계속되는 '러브콜' 속 함정 수출산업은 국내 조선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의 물량이 있긴 하지만 국내 특수선 시장은 점차 축소되는 경향이기 때문이다.
군함 건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력 요청으로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군함 수출 시장 잠재력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또 미국 의회가 이달 초 한국 등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조선소가 미군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을 발의하면서 함정 수출 사업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포함한 국내 조선업체에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두 업체가 원팀을 이뤄 수주전에 나서게 된다면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아울러 육군과 공군에 비해 다소 주춤한 것으로 알려진 해군 전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현대중공업와 한화오션은 국내에서 총사업비 7조8천억원 규모의 KDDX 사업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벌어진 잡음으로 건조업체 선정이 늦어지면서 해군 전력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군함 건조 분야에서 촉발된 두 업체 간 협력은 적대적인 경쟁 구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신장이 충남대 국방연구소 연구위원은 "방산 수출을 위해 국내업체들이 손잡고 상생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윈윈'효과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며 "육군과 공군 방산물자 수출은 활발한 데 비해 함정은 제한적인 면이 있었는데 이런 협력이 결국 수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함정 건조 경쟁이 심화하게 되면 결국 해군 전력에도 차질을 빚는데 KDDX가 대표적 예"라며 "이러한 문제점도 해결될 단초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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