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이테크+] "안데스산맥 빙하, 1만1천7백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입력 2024-08-02 10:20:44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국제연구팀 "전 세계 빙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녹고 있다는 신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열대 고산지대인 안데스산맥의 빙하가 1만1천7백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는 온난화로 인해 세계 빙하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녹고 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페루 안데스산맥 케슈케 빙하 앞 암석 표본 채취

미국 보스턴대 연구진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의 안데스산맥 빙하 주변 암석에 축적된 우주 생성 핵종(베릴륨-10, 탄소-14)의 양을 측정한 결과, 안데스산맥 빙하들이 1만1천7백여 년 만에 가장 작은 크기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Emilio Mateo, Aspen Global Change Institut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보스턴 칼리지 제러미 샤쿤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2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안데스산맥의 빙하 4곳에 인접한 암석 샘플을 이용해 암석이 외부에 노출된 기간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샤쿤 교수는 "현대의 빙하 후퇴가 대부분 강설량 감소 등 다른 이유가 아니라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결과는 열대지방 빙하가 이미 홀로세(Holocene) 1만여년 중 최저 수준을 넘어섰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빙하가 녹아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그 규모가 지난 수천 년 동안 진행된 자연 변동 범위와 비교했을 때 어느 수준인지 등은 불분명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콜롬비아와 페루, 볼리비아를 방문해 열대 안데스산맥에 걸쳐 있는 4개 빙하 주변에서 암석 표본을 채취, 암석이 우주방사선에 노출될 때 표면에 축적되는 희귀 동위원소인 베릴륨-10과 탄소-14의 양을 측정했다.


햇볕에 화상을 입은 정도를 보고 햇볕 아래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암석에 축적된 베릴륨-10과 탄소-14의 양을 통해 그 암석이 얼마나 오래 노출돼 있었는지, 즉 빙하가 녹은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분석 결과 4개 빙하 앞에서 채취한 암석 표본 18개 가운데 어느 것에서도 베릴륨-10과 탄소-14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논문 제1 저자인 앤드루 고린 연구원(UC 버클리 박사과정)은 "이들 암석은 빙하가 형성된 후 지금까지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며 "이는 1만1천여년 전 마지막 빙하기부터 지금까지 이들 암석이 빙하에 덮여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샤쿤 교수는 이들 안데스산맥 빙하는 넓은 지역 범위에서는 지구 빙하가 녹는 속도가 이미 티핑포인트(임계점)를 넘어섰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이는 전 세계 빙하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수십 년 더 빨리 녹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 출처 : Science, Andrew L. Gorin et al., 'Recent tropical Andean glacier retreat is unprecedented in the Holocene',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g7546


scitech@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05-06 02: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