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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인기 영화·TV 시리즈 '스타트렉'에서 러시아인 항해사 파벨 체호프 역을 맡았던 배우 월터 케이닉이 2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버라이어티는 케이닉이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26일 보도했다.
1936년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태어난 케이닉은 20대 초반까지는 배우와는 무관한 길을 걸었다. 그리넬대에서 의학을 전공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 편입해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연극을 경험한 그는 연기 수업을 듣게 되고 TV 드라마 '데이 인 코트'로 데뷔했다. 이후 '언터처블', '앨프레드 히치콕 아워' 등에 출연했다.
1967년 '스타트렉' 시즌2에 출연해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그가 연기한 체호프는 미국식 발음인 체코프로 더 잘 알려진 러시아 출신의 젊은 항해사 역할이었다.
시리즈 방영 당시의 냉전 시대를 넘어 미래에는 인류가 하나가 돼 러시아와 미국이 한 함대에 타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인물로, 당시 주인공인 커크 선장과 스팍 박사를 30대 배우들이 연기하는 가운데 청소년 시청층을 사로잡기 위해 투입됐다.
1969년 오리지널 '스타트렉' 시리즈가 종영한 뒤에도 TV에 종종 얼굴을 비췄고, 1980년대 '스타트렉'이 영화화되면서 다시 체코프 역으로 복귀했다. 특히 '스타트렉2 : 칸의 분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외에도 인기 SF 시리즈 '바빌론 5'에서는 악역 알프레드 베스터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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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연극 '더 보이스 인 오텀'에서 중년이 된 톰 소여로 분했고, UCLA에서 연기를 가르치기도 했다.
배우뿐 아니라 각본가로도 활약했다.
1970년대 '스타트렉' 시리즈가 종영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대본을 쓰기 시작했고, 이 각본 중 하나는 '스타트렉' 애니메이션 에피소드로 만들어졌다.
2008년에는 SF 법정 스릴러 '인애리언어블'의 각본을 쓰고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판타지 소설 '벅 앨리스와 배우 로봇', 만화책 '레이버', 그래픽 노블 '월터 케이닉의 씽스 투 컴' 등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케이닉의 대변인은 "월터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위트, 모험심으로 관객들에게 영감을 줬다"며 "그의 유산은 화면을 넘어 멀리 뻗어있다. '스타트렉'이 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그 커뮤니티를 진심으로 품었다"고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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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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