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터치드 "5년9개월 만에 첫 정규, 감추고 싶었던 내면 꺼냈죠"

입력 2026-10-20 17:59:40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지난 15일 '극야' 발매…더블 타이틀곡 '폴른 엔젤'·'이 별' 등 12곡 담겨


"대중이 생각하는 에너제틱한 이미지와 괴리감…우울함·외로움 담은 앨범"

"부정적인 반응 있더라도 후회 없는 선택…조율 잘되는 팀, 장수 밴드 꿈"




밴드 터치드

[엠피엠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선우 기자 = 밴드 터치드에게 새 앨범 '극야'는 첫 정규 앨범 이상의 의미다. 터치드의 오랜 고민을 고백한 일기장 같은 앨범이기 때문이다.


리더 김승빈은 "'극야'에는 그동안 감추고 싶었던 우울함과 고독함 등의 감정이 담겨있다"며 "그동안의 터치드 음악을 들었던 분들에겐 낯설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15일 데뷔 5년 9개월 만에 발매한 정규 1집 '극야'는 해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아 밤이 지속되는 현상에서 착안했다. 시간이 흘러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정들을 끝나지 않는 밤에 빗대어 표현했다.


보컬 윤민은 "대중이 생각하는 터치드의 음악은 에너제틱하고 카리스마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안에 있는 우울함, 외로움과 괴리감이 느껴져서 매우 답답하고 힘들었다. '내가 음악을 하는 이유가 뭐였지'란 생각이 들었고, 솔직한 마음을 정규 앨범에 담고 싶었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터치드는 보컬 윤민을 중심으로 드럼의 김승빈, 베이스의 존비킴, 키보드의 채도현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2021년 1월 데뷔한 이들은 2022년 엠넷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우승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윤민이 MBC '복면가왕'에서 9연승을 거두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터치드는 대표곡 '하이라이트'와 같이 강렬한 사운드와 시원시원한 보컬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에 '극야'는 큰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그간 대중이 기대해온 터치드의 음악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강렬함보단 서정적인 멜로디를 택했고 내면의 어두움을 조명했다.




밴드 터치드

[엠피엠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팀의 프론트맨인 윤민의 심경 변화가 앨범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쳐 내부 조율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다.


채도현은 "2024년 말부터 윤민이 힘들어하는 게 느껴졌다"며 "프론트맨으로 고생하는 멤버가 자신의 괴리감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는 게 마음 아팠다.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함께 고민했다"고 떠올렸다.


윤민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에게 많이 고마웠다. 대중과 팬이 기대하는 저희 음악이 분명하게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네가 가지고 있는 감정은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누구나 외로움은 있어'라며 공감해줬기에 '극야'라는 앨범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민 끝에 탄생한 신보에는 더블 타이틀곡 '폴른 엔젤'(Fallen Angel)과 '이 별'을 포함해 12곡이 담겼다.


윤민은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초창기 터치드의 음악이 저와 다른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에도 진심으로 음악을 했던 것이고 다만 지금 저의 텐션이 그때와 달라졌는데 애써 에너제틱하게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답답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는 번아웃이 오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것 역시 받아들이는 과정 중 하나였다.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밴드 터치드 정규 1집 '극야' 이미지

[엠피엠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터치드에게 이번 앨범은 새로운 전환점이기도 하다. 윤민은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며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터치드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됐고, '복면가왕'은 응원해주던 사람뿐만 아니라 모르던 대중에게까지 다가가게 된 계기가 됐다"며 "'극야'는 지금 이 시기에 터치드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라고 정의했다.


채도현은 "아티스트로서 본인의 결과물에 만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며 "그래도 이번에 저희의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칭찬해주고 싶다. '터치드 음악 왜이래?'란 부정적인 반응도 있겠지만 결코 후회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윤민은 아티스트로서 겪는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아직 전 아마추어이고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프로의 세계에 오게 됐다"며 "앞으로도 프로의 세계에서 어떻게든 해내고 싶어서 더 발버둥 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지만 터치드의 무대를 보고 삶의 재미를 찾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희 음악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구나 싶어서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슈퍼볼 무대'와 '장수 밴드'를 꼽았다.


"언젠가 '슈퍼볼' 무대에 서서 공연하고 싶어요. 그전에 콘서트 규모도 차근차근 키우고 싶고요. 그리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저희가 조율이 잘되는 팀이더라고요. 오래오래 함께 음악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sunwoo@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

실시간 검색어

2026-10-20 19: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