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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채수빈 "웃음 넘친 로코 케미, 10점 만점에 100점"

입력 2026-10-15 15: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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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 주연…넷플릭스 비영어 쇼 3위


김영광 "악역 하며 말수 줄어…즐겁게 촬영하며 에너지 충전"

채수빈 "로맨스 못하면 연기도 멈출까 걱정…장르물·악역도 원해"




배우 채수빈(왼쪽)과 김영광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배우 김영광(39)과 채수빈(32)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는 배우로서의 에너지를 충전해 준 고마운 작품이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인공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재벌 3세와 몸에 전기가 흐르는 능력을 지닌 드라마 작가의 계약 연애가 실제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연기하며 찰떡같은 호흡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공개된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속 닉과 주디를 연상시키는 김영광과 채수빈의 케미스트리(호흡)로 호응을 얻고 있다. 두 사람은 키스로 시작된 첫 만남, 백마 탄 왕자님 같은 재벌과 평범한 여성의 계약 연애 등 'K-로코'의 클리셰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이 드라마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넷플릭스 비영어 쇼 3위에 안착했다.


두 사람은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연합뉴스와 차례로 만나 "함께 연기해 즐거웠다"며 "완벽한 케미"라고 입을 모았다.




배우 김영광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김영광 "생기 찾고 싶어 선택한 로코, 웃음 되찾았죠"


김영광은 '나를 충전해줘'에서 A부터 Z까지 철저한 계획 속에 살아가는 완벽주의 성향의 재벌 3세 백호랑을 연기했다.


그가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한 것은 KBS 2TV '안녕? 나야!'(2021) 이후 5년 만이다.


김영광은 '썸바디'(2022), '악인전기'(2023), '귀궁'(2025), '트리거'(2025) 등의 드라마와 시리즈에서 줄곧 강렬한 악역을 소화했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2016), '초면에 사랑합니다'(2019)로 쌓은 '로코 남주' 이미지를 전복하고 싶은 도전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맨스물을 하다가 새로운 이미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줄곧 악역을 연기했죠. 그런데 악인을 계속 연기하다 보니 안 그래도 없던 말수가 더 줄어들더라고요. 제 안에 생기를 다시 불어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선택한 '나를 충전해줘'는 김영광의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줬다.


그는 "현장에서 웃을 일이 잘 없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눈이 '웃는 눈'으로 바뀌었다"며 "배우들끼리 즐거워하며 콩닥콩닥하는 장면을 찍으니 저절로 충전됐다"고 웃음 지었다.


김영광은 상대 배우인 채수빈의 귀여운 매력 덕분에 자연스럽게 로맨스에 몰입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채수빈이 제 어떤 연기도 잘 받아줬다. 실제로도 너무 귀엽고, 그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로코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았다"며 "제가 로맨스 작품이 오랜만이라 많이 쑥스러워했는데 '괜찮다'고 현장에서 늘 달래줬다"고 귀띔했다.


이어 "함께 촬영하며 생각도 깊고, 현실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욕심도 있는 배우라는 걸 느꼈다. 속이 굉장히 깊었다"며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영광은 2006년 모델로 데뷔해 2008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경력의 무게를 더하기보다 오히려 덜고 싶다고 했다.


"더 많은 것을 해볼 걸 하는 아쉬움도 생겨요. 일단 조금 더 오래 젊음을 유지하고 싶죠. 중후함과 무게감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채수빈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채수빈 "연이은 로맨스물에 고민…연기로 위로받았죠"


채수빈은 전작 '지금 거신 전화는'(2024∼2025)에 이어 '나를 충전해줘'로 또 한 번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물을 택했다. 차기작도 웹소설 원작으로 선천적 사이코패스와 사랑을 믿지 않는 의사의 로맨스를 담은 '꽃은 미끼야'다.


'나를 충전해줘'에선 어린 시절 벼락을 맞은 뒤 몸에 전기가 흐르게 된 '모태 솔로' 드라마 작가 나보배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채수빈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여우각시별'(2018), '반의반'(2020), '더 패뷸러스'(2022) 등 최근 줄곧 로맨스물에만 출연했던 터라 하나의 장르에만 갇혀버리는 게 아닌지 고민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로맨스를 못 하는 시기가 오면 연기도 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며 "그래서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걱정을 불식시켜준 것은 박수원 감독과 송유채 작가의 자신감과 현장의 좋은 분위기였다.


채수빈은 "'아는 맛이지만 정말 맛있게 만들 자신이 있다'는 말씀을 듣고 믿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촬영을 시작한 후에는 '하길 잘했다'고 줄곧 생각했다. 나보배가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열린 캐릭터라 연기하면서도 즐겁고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김영광의 조언도 필모그래피에 대한 고민을 털어내는 데 큰 힘이 됐다.


"(김)영광 오빠가 '생각에 갇히지 말고 잘하는 걸 차곡차곡 쌓아서 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해줬어요. 그 얘길 들으면서 제가 너무 강박에 갇혀 있었나 싶기도 했죠. 여전히 고민은 있지만, 지금 주어지는 것에 집중해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됐어요."


채수빈은 김영광과의 호흡에 "10점 만점에 100점"을 매겼다.


그는 "저도 작은 키가 아닌데 오빠가 모델 출신이라 같이 서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매력이 잘 살았다. 덩치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며 "처음엔 딱딱했지만 친해지니 웃긴 사람이라 현장에서 많이 웃었다"고 떠올렸다.


이 작품을 두고는 고민을 덜고 위로를 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연기의 폭을 더 넓히고 싶다는 그는 "워낙 밝고 씩씩한 캐릭터라 계속 웃음이 났다. 연기하면서도 '힐링'이 됐다"며 "앞으론 센 장르물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악역도 맡고 싶다"고 했다.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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