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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나의 유죄인간' 주인공…"작업 과정만으로도 재밌어"
설인아는 남장여자 연기…"낯선 숏컷, 몰랐던 내 모습 본 기회"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재벌 역할이라 이제껏 출연한 작품 중에서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촬영했어요. 지금까지 한 모든 작품을 통틀어도 의상 수가 이번 한 작품보다 적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죠."
배우 임시완은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에서 재벌 3세 캐릭터를 연기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2013), '미생'(2014), '타인은 지옥이다'(2019)와 같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청춘을 주로 연기했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인 재벌가의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등장한다.
통상적인 재벌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다는 그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까탈스럽고 예민하다는 이유에서 "앙칼진 고양이"라고 빗댔다.
그는 "인물이 그렇게 된 과거를 들여다보니 본인이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것을 타고 태어난 운명의 인물이었다"고 분석하며 "인물의 층위를 다채롭게 꾸며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그는 외적인 이미지에 공을 들였다. 임시완은 "공작새가 날개를 펼치듯이 외로울수록 화려하게 치장하려 했다"며 "인물의 공허함이 더 크게 드러날 수 있는 장치로 의상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9일 첫 방송 하는 '나의 유죄인간'은 웹소설 '여자인 걸 왜 모르지?'를 원작으로 안하무인 재벌 3세와 특수부대 출신 형사의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임시완이 자기 비서가 사망한 뒤 유력한 용의자가 된 재벌가 태강그룹의 3세 윤이준을, 설인아가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남장을 하고 윤이준의 비서로 잠입하는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경장 강재희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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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숨긴 남장여자는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 보증 요소로도 꼽힌다.
'커피 프린스 1호점'(2007)의 윤은혜, '바람의 화원'(2008)의 문근영, '미남이시네요'(2009)의 박신혜, '성균관스캔들'(2010)의 박민영, '구르미 그린 달빛'(2016)의 김유정 등 많은 여자 배우가 남장여자 캐릭터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 작품으로 남장여자 계보를 잇게 된 설인아는 "남장을 위해 머리카락을 잘랐을 때 낯설게도 느껴졌지만 강재희가 될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도 제게서 못 본 모습을 보게 돼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도 "처음엔 거울을 보고 때론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했다"며 "'나는 강재희다'라고 집중하다 보니 나중엔 몰입이 더 잘됐고, 편하고 좋았다"고 했다.
설인아는 유도, 합기도, 태권도를 도합 9단으로 섭렵한 '인간병기' 수준의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혹독한 액션도 소화했다.
그는 "평소에 단련이 된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 액션을 잘해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몸놀림이) 능숙해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박단희 감독은 "무술 감독과 먼저 리허설을 한 뒤 '설인아가 이건 못할 것'이라고 동작을 변경했는데, 설인아가 직접 해보곤 그걸 다시 바꾼 적도 있다"며 "액션팀보다 액션을 잘하는 배우를 처음 봤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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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남장을 매개로 남자들 간의 브로맨스와 이성 간의 로맨스를 오가는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시완은 이 작품을 통해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에서 진한 브로맨스 호흡을 맞춘 선배 설경구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브로맨스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다 문득 어떤 작품('불한당')이 스쳐 지나갔다. 저를 열렬히 사랑하는 역할을 했던 설경구 선배님도 (제가 고민한 방식처럼) 그 작품을 열심히 찍으셨을 것 같았다"며 "이 작품은 새롭고 재미있는 도전이었다"고 떠올렸다.
김정현이 윤이준의 16년 지기 친구이자 태강그룹 법무팀 변호사 김시현 역을, 연우가 태강그룹 윤태식 회장의 비서 이혜정 역을 맡아 또 다른 로맨스의 축을 이룬다.
박단희 감독은 "네 명이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고, 모두가 하나씩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며 "이들이 사건 안에서 어떻게 부딪치고 사랑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지 봐달라"고 말했다.
출연진은 '나의 유죄인간'에 대해 과정부터 결과물까지 모두 즐거운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시완은 "감독님, 스태프 등 젊은 감각과 열정이 있는 분들이 모여서 이 작품을 어떻게 더 잘 만들어볼까 똘똘 뭉치니 작업 과정만으로도 재밌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작품"이라며 "더 의미 있고 값지다"고 말했다.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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