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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서 실토하고도 판결엔 "항소"…검사 "퍼프대디 등 추가기소 증거 없어"

투팍 살인 혐의로 13일(현지시간) 징역형을 선고받은 두웨인 데이비스가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법정을 떠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힙합계의 전설적인 래퍼 투팍(2Pac·투팍 샤쿠르)의 살해를 지시·공모한 갱단 두목이 범행 30년 만에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 1심 법원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두에인 '케피 D' 데이비스(63)에게 최소 4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데이비스는 일단 40년을 복역해야 하고 그 이후에도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옥살이를 계속 해야 한다. 60대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다.
데이비스는 1996년 9월 7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로에서 당시 25세였던 투팍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도록 지시하고 총기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8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검사 측은 이날 재판에서 "법원이 어떤 형량을 내리든 데이비스는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것"이라며 "그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으니 최고형을 받아 마땅하다"고 중형 선고를 요청했다.
피고인인 데이비스는 경찰이 압수한 사진 등 소지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을 뿐 별다른 변명을 하지 않았다.
판사가 더 할 말이 있느냐고 묻는 말에도 "아닙니다, 됐습니다"(No, I'm good)라고 짧게 답했다.
다만 그의 변호인은 사건 발생 이후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기소됐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재판에는 투팍의 형제자매들인 모리스와 세키와 등 유족도 참석했다.
투팍은 1996년 9월 7일 음반 제작자가 운전하는 BMW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가다가 신호 대기 중 접근한 캐딜락 차량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았고, 6일 뒤 숨졌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있었지만, 로스앤젤레스(LA) 갱단 '사우스사이드 컴프턴 크립스'의 두목이었던 데이비스가 2019년 펴낸 자서전에서 범행을 털어놓으며 전모가 드러났다.
그는 당시 캐딜락 차량에 탑승해 있다가 뒷좌석 동승자에게 총기를 건네며 총격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바다주 법은 직접 총격을 가하지 않더라도 범행을 지시하거나 이에 참여한 경우 살인 혐의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캐딜락에 탑승한 동승자 3명은 이미 사망해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인물은 데이비스가 유일하다.
데이비스는 자서전에서 투팍 일행이 자신의 조카를 폭행한 데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으며, 퍼프 대디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힙합계 거물 션 '디디' 콤스가 투팍을 살해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클라크카운티 지방검사는 현재로서는 콤스를 비롯해 이번 사건으로 다른 인물을 추가 기소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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