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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주인공 공은태 역
"때로는 나대고 저항해야 하는 연예계, 직장 생활과 다르지 않아"
차기작은 SBS 오컬트 드라마 '각성'…"공양하듯 날 갈아 넣어"

[에이스팩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배우 이준혁(42)에게 주연작인 티빙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재즈 같은 작품이었다.
악보에 얽매이지 않는 즉흥성, 연주자 간의 상호 작용이 중요한 재즈처럼 현장에서 만들어가는 호흡, 배우들간의 끈끈한 팀워크가 이 작품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이준혁은 "이런 순간이 재즈 같았다"며 "함께하는 배우와 저의 리듬이 맞고, 그걸 담는 카메라의 무빙, 조명, 감독님의 디렉션까지 맞아떨어질 때의 희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의 성공을 함께 출연한 배우 서현우, 백예인, 홍진기, 하율리에게 돌렸다.
대리 양준호를 연기한 서현우에게 특히 큰 고마움을 전한 그는 "이렇게 대단한 사람한테 이런 지원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신이 났다"며 "나중에는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처럼 리듬이 맞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든 형이 맞춰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형이 얼마나 고생하면서 그런 것들을 내재화했는지 첫날부터 눈빛만 봐도 알았다"며 "최고의 배우다. 이 작품에선 저보다 형에 대한 반응이 좋을 때가 더 기분이 좋았다"고 치켜세웠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직장인 공은태(이준혁)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에도 회사에 출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준혁이 로또 1등으로 13억원을 거머쥔 패션 유통 회사 홍성인터내셔널의 영업 5팀 팀장 공은태 역을 맡았다.
지난달 10일 티빙에서 처음 공개돼 4주 연속 주말·주간 구독 기여 1위를 차지했고, 일본 디즈니+ 드라마에서도 1위에 올랐다. 티빙에서는 지난 8일 최종회를 공개했고, 지난달 14일부터 tvN 월화드라마로도 방영해 지난 5일 8회가 5.9%의 전국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거뒀다.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작품은 2007년 단막극 '드라마시티-사랑이 우리를 움직이는 방식'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준혁이 약 20년 만에 처음 원톱 주인공을 맡는 작품이기도 하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파생작) 시리즈인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 주인공을 맡은 적도 있지만, '비밀의 숲' 세계관에 속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이 진정한 첫 주인공이라는 것이 이준혁의 설명이다.
그는 "이 작품 들어가는 게 힘들었다. (제작에 착수하기까지) 대본이 많이 반려됐다고 들었다"며 "제가 히트작이 많은 것도 아니니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도 조연을 오랜 시간 했다. 그래서 주인공을 하게 된다면 많은 이들이 주연처럼 활약하는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면서 "이 작품으로 많은 배우가 주목받길 원했는데 실제로 이뤄졌을 때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극 중에서 공은태는 로또 1등에 당첨돼 13억원을 받은 후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팀장직에 올라 아래로 치이고, 위로는 사내 정치에 휘말려 괴로워하던 그는 처음으로 화를 내고 할 말은 함으로써 팀원들과 진정한 동료로 성장해 나간다.
이준혁은 '유니콘 팀장'이라 불릴만한 공은태의 모습에서 닮고 싶은 면을 찾았다고도 했다.
"저도 팀장의 힘이 생기면 팀원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던 은태의 모습을 많이 따라 하려고 했어요. '좋거나 나쁜 동재' 제작발표회 때는 신인 배우들이 참석을 못 했는데, 이번엔 제가 조금 힘이 생겨서 다 함께 나갈 수 있었죠."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직장인의 삶을 살아보진 않았지만, 연예계에서 느끼는 애환과 직장 생활의 공통점도 찾아갔다.
그는 "직장마다 현실이 다르겠지만 주변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저희 업계와 비슷하다. 팀 호흡이 잘 맞아서 일이 잘될 때도 있고, 때로는 나대 봐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저항해야 할 때도 있는 게 너무 비슷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인 공은태가 양준호의 상사가 된 것처럼) 저희도 그런 일이 얼마나 많겠냐. 저희만큼 나이랑 상관없이 직급이 바뀌는 직업이 없다"며 "'우리 일이랑 똑같다'고 느끼면서 크게 몰입했다"고 떠올렸다.
이준혁은 매 작품 잘생긴 외모가 화제를 모은다. 이번 작품을 두고도 '이미 외모로 로또 맞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자 "트렌드가 지나면 별로라고 할 수도 있다"며 "외모 칭찬을 받지만 (정작) 전 집에서 거울을 보면 화가 많이 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다만 이준혁은 현재의 비주얼을 지키기 위해 하루 세끼 중 '반끼'만 먹는 혹독한 자기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자부할 수 있는 건 현장에서 받은 것보다는 많이 일하려고 한다"며 "하루에 가루식 조금과 빵 한조각 정도를 먹는다. 우량아로 태어나서 하루에 반끼만 먹어야 한다. 이렇게 먹으면 전반적으로 삶이 우울하고, 다 소용없다"고 고백해 웃음을 줬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준혁은 내년 초 방영하는 SBS 오컬트 드라마 '각성'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회사원의 양복을 벗고 사제복을 입는 그는 "레퍼런스(참고)가 될만한 작품이 없어서 우리가 그런 작품이 되기 위해 노력을 했다"며 "공양하는 마음으로 저를 갈아 넣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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