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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창작적 비전 존중…예술적 성취 바탕으로 독립적 선정"

[싱가포르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가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예정대로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할 방침이다.
SGIFF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암살자(들)'을 둘러싼 일련의 논의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제작진의 창작적 비전을 존중하며 이 작품은 변함없이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GIFF는 "'암살자(들)'은 예술적 성취와 동시대 아시아 영화에 대한 기여를 바탕으로 SGIFF의 독립적인 프로그래밍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이 작품을 역사적 사건에 허구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한 영화적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설명해왔다"며 "역사적 결론을 내리거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SGIFF는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암살자(들)'이 국내에서 개봉한 이후 약 2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추석 연휴 기간 약 47%의 좌석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영화제 측은 "SGIFF의 역할은 싱가포르와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의미 있는 영화들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객들이 다양한 이야기와 관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고 밝혔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와 형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달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으며, 지난달 23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개봉 이후 역사적 사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내용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제레미 추아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논란은 출연 배우들을 향한 신변 위협으로까지 번져 경찰이 주연 배우 유해진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상상력과 창작에는 제약이 있어선 안 된다"며 창작자에 대한 위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는 1987년 시작된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국제영화제로, 아시아 영화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작품을 소개해왔다.
올해 제37회 영화제는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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