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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광고 댓글창 폐쇄…이민호·류혜영 등 출연진 SNS에도 항의
"영화 해석과 배우에 대한 비난은 다른 문제"…과도한 공격 우려도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들을 향한 비난으로 번지며 후폭풍이 일고 있다.
영화에 대한 비판을 넘어 배우들의 다른 활동이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찾아가 항의성 댓글을 남기는 사례가 다수 확인된다.
'암살자(들)'의 주연 배우 유해진이 모델로 출연한 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유튜브 광고 영상은 현재 댓글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해당 브랜드 SNS에 게시된 유해진 관련 광고 게시물에도 댓글 작성이 제한됐다.
댓글 기능이 중단되기 전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유해진의 영화 출연을 문제 삼으며 광고 계약을 해지하라는 취지의 항의성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출연 배우들의 SNS에도 영화 출연을 문제 삼는 댓글이 잇따랐다.
영화에서 신입 기자 한영일 역을 맡은 이민호의 SNS에는 "실망이다",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등의 누리꾼 댓글이 달렸다.
조연으로 출연한 류혜영도 최근 자신의 SNS에 "'암살자(들)'도 너무 재밌다"며 영화 홍보 글을 올린 뒤 비난 댓글에 시달렸다.
논란은 출연진을 넘어 영화를 관람하고 추천사를 남긴 동료 배우들에게까지 확산했다.
VIP 시사회에 참석한 이영애와 김고은, 박병은 등의 SNS에는 영화를 추천한 것을 문제 삼는 댓글이 이어졌다.
특히 김고은이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는 내용의 추천사를 남긴 것을 두고 그의 역사 인식을 문제 삼는 반응도 나왔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암살자(들)'은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정부 수사 결과에 따르면 재일교포 문세광이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겨냥해 총을 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
영화는 현장에서 들린 총성과 발견된 탄피 등을 둘러싼 의문을 단서로 문세광 외에 다른 총격 주체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극 중 일부 인물은 당시 중앙정보부 등 권력기관이 정치적 목적으로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도 가설 중 하나로 거론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일부 보수 단체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제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품을 둘러싼 논란과 별개로 출연 배우 개인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영화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 제기는 해석의 영역에서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것과 배우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우라면 히틀러를 연기할 수도 있고 그 어떤 악당도 연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맡은 연기를 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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