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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2'서 백기태 동생 백기현 연기
"백기현은 형의 아킬레스건…동경했던 형이지만 폭주 멈추려 해"
현빈·정우성 등과 호흡에 "선배들에게 많은 것 배운 현장"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현빈 선배님을 향해 총구는 겨눴지만, 방아쇠를 당기는 연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배우 우도환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이하 '메인코2')의 결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극 중 제가 맡은 백기현이 형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연기하지도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메인코'는 1970년대 격동기, 중앙정보부(중정) 요원이자 마약 밀수업자인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쫓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대립을 그린 누아르물이다. 시즌2는 9년 뒤 중정 부장 대행 자리까지 오르며 권력의 정점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을 담았다.
극 중 우도환이 연기한 백기현은 백기태의 친동생이자 군인으로, 대통령이 중정 부장에게 살해된 10·26 사건 이후 중정 소속인 형 백기태와 자신이 몸담은 조직인 합동수사본부 사이에서 고뇌에 빠지는 인물이다.
최근 공개된 '메인코2' 최종회는 막다른 길목에 선 주인공 백기태의 앞을 가로막은 백기현이 형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이내 총성이 울려 퍼지며 막을 내렸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친형을 배신한 동생의 선택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백기태의 실제 생사 여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도환은 화제가 된 엔딩 장면을 두고 우민호 감독, 현빈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감독님께서도 제게 '방아쇠 당기는 연기는 안 했잖아'라고 하셨어요. 기현이 총을 겨눈 건 형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위협이자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쏠 수도 있으니 제발 멈춰달라'고 호소하는 마지막 몸부림이었죠."
시즌1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이었던 백기현은 시즌2에서 극의 판도를 흔드는 핵심 인물로 급부상했다. 피를 나눈 형제애와 군인으로서의 신념, 그리고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 사이에서 기현이 겪는 딜레마를 표현하는 일 역시 우도환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었다.
우도환은 "기현의 선택이 전체 서사의 향방을 가르는 시즌이었기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다"며 "장건영과 형이 기현에게 어느 편에 설 건지 캐물을 때마다 숨통이 조여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기현이 어느 편에 설지 알 수 없도록 흔들림을 절제해 달라고 주문하셨다"며 "양쪽 모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애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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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환은 엔딩 논란 역시 백기태 캐릭터와 그를 연기한 현빈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현빈 선배님이 연기한 백기태는 첫 촬영 날부터 '사람이 저렇게 멋있을 수 있나'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다"며 "시청자들이 모두 기태를 응원하다 보니 기현을 걸림돌처럼 여긴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고 했다.
이어 "기현은 형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결핍이 큰 인물이다. 군인이었던 형을 동경해 그를 따라 군인이 된 것"이라면서도 형에게 반기를 든 이유에 대해서는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석했다.
그는 "기현에게 형은 아버지이자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조카와 누나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황에서 폭주하는 형을 멈춰야만 했다"며 "엄마를 지키기 위해 아빠를 막아서는 아들의 심정과 같았다"고 돌아봤다.
다만 우도환은 백기현이 형과 대척점에 서서 대립하는 역할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백기태가 가장 큰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은 백기현이 아닌 장건영"이라며 "기현은 형의 적수가 아니라 평생 형의 가장 큰 약점인 '아킬레스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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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정우성 등 굵직한 선배들과의 호흡은 그에게 큰 배움의 터전이었다.
우도환은 "선배님들의 기에 눌리면 눌리는 대로, 그 불편함과 위압감을 현장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내며 연기했다"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운 현장이었다. 대체 불가의 위치에서 오랜 시간 중심을 지키고 계신 선배님들을 보며 저 역시 저런 배우로 나아가고 싶다는 존경심이 절로 들었다"고 했다.
그는 시즌2로 마무리된 '메인코' 시리즈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결말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시즌제 드라마는 캐릭터를 품고 있는 시간이 길어 쉽게 털어내기 어려워요. 어디선가 기현이가 계속 살아 숨 쉬는 느낌도 들고요. 좋은 필모그래피가 생겨 뜻깊으면서도, 과연 이번 시즌2가 정말 끝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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