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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남' 백 감독 "쉽고 빠른 영화…'걱정마 안 죽어'가 메시지"

입력 2026-09-28 16: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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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웹툰 원작…"구교환의 엉뚱한 면모, 취준생 석환 역과 어울려"




영화 '부활남: 더 레드' 백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영화 '부활남: 더 레드'(이하 '부활남')는 주인공 석환(구교환 분)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석환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서사가 간략히 나오면, 석환은 곧 부활한다. 이후 영화는 석환이 자신을 쫓는 의문의 사내들과 싸우는 과정을 쉼 없이 보여준다. 속도감이 돋보이는 영화의 러닝타임은 101분. '암살자(들)'(131분), '타짜: 벨제붑의 노래'(129분), '인턴'(132분) 등 근래 개봉한 한국 영화 경쟁작 중 가장 짧다.


2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부활남'의 '백 감독'은 "전혀 진지하지 않고 쉽고 빠른 게 영화의 '킥'"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부활남'은 죽으면 72시간 뒤 부활하는 취업준비생 석환이 블랙(신승호)을 비롯한 의문의 인물들에게 쫓기는 이야기다. 채용택·김재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 '부활남: 더 레드'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제작사 용필름로부터 연출 제안을 받은 백 감독은 원작 설정에 매력을 느껴 제작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메가폰을 잡은 그의 목표는 3년 넘게 연재된 원작의 방대한 분량을 영화에 맞춰 줄이면서 이야기를 빠르게 펼치는 것이었다.


백 감독은 "취업준비생인 평범한 사람이 부활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며 "원작을 보니 방대했다. 원작의 중요한 설정을 갖고 와서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석환은 남들 다 가진 인턴 경력 하나 없어 채용 과정에서 번번이 떨어지는 31살 백수다. 면접 날 아침에도 게임을 놓지 못해 동생 예린(김시아)에게 잔소리를 듣는 그는 다소 엉뚱하고 철없어 보이기도 한다.


백 감독은 구교환이 석환의 그런 면모와 닮았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다.


그는 "취업준비생 석환을 엉뚱하게 그리고 싶었다"며 "처음 구교환 배우를 대면했을 때, '이 정도 엉뚱한 사람이면 (석환 역을) 소화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영화 '부활남: 더 레드' 속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는 죽을수록 강해지는 석환,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블랙 간의 갈등을 전면 액션으로 표현했다. 구교환을 비롯해 블랙 역의 신승호, 예린 역의 김시아, 석환의 유일한 친구 영하 역을 맡은 강기영 등 배우들은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훈련을 받았다.


백 감독은 "석환은 전문 싸움꾼이 아니고 그저 힘이 세지는 캐릭터"라며 "무술 감독님께 '멋을 최대한 죽이면 좋겠다', '동네 개싸움처럼 보여도 좋으니, 그저 치고받는 느낌이면 좋겠다'고 요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석환이 점점 세져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속도와 힘을 보이는 장면은 시각특수효과(VFX)의 도움을 받았다.


백 감독은 "초반·중반·후반으로 나눠 석환의 힘을 표현해야 했고, 중반부터는 와이어 등의 도움을 받아도 사람의 물리적인 액션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웠다"며 "디지털(CG)과 아날로그(실사)를 어떻게 매치할지 연구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부활남: 더 레드'

[롯데엔터테인먼트·용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석환의 능력치 상승은 점점 진해지는 빨간 머리로 표현된다. 그에 따라 자신감도 점점 올라간다. 사회로부터 쓸모를 인정받지 못하던 백수 석환이 주변 사람들에게 겁먹지 말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를 대변한다.


백 감독은 "석환의 대사 중에 '걱정 마, 안 죽어'라는 말이 있다"며 "석환이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컴퓨터그래픽(CG)뿐만 아니라 사운드도 열심히 작업했다며 영화관에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작업 중 마지막까지 수정하고 한 땀 한 땀 고친 게 사운드"라며 "영화관에서만 이 사운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 '부활남: 더 레드'

[롯데엔터테인먼트·용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백 감독은 광고(CF)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이다. 이번 '부활남'에 특별출연한 배우 김유정이 아역일 때 같이 광고를 찍은 인연도 있다.


주변 사람이 '백 감독'으로 부른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본명 백종열 대신 '백 감독'으로 활동한다는 그는 차기작으로 원작이 아닌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웹툰 바탕의 '부활남'을 비롯해 영화 '뷰티 인사이드'(2015)와 '독전 2'(2023)는 각각 광고와 홍콩 동명 영화가 원작이었다.


백 감독은 "제가 죽더라도 영화는 남아 있는 게 이 작업의 매력"이라며 "그래서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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