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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A 찾은 김지운 감독 "영화는 세계공통어…이야기 힘 믿어"

입력 2026-09-27 15: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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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신규 회원으로 초청받아…"자기 언어가 있는 영화에 손이 갈 것"




김지운 감독

[텐아시아 촬영.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올해 처음 한국영화제가 열린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갸웃하는 이들도 있었다.


영화의 도시, 할리우드 한가운데서 한국 영화를 선보이는 행사라는 컨셉은 매력적이었지만, 얼마나 현지 영화인과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제1회 LA한국영화제에 김지운 감독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의구심은 사라지고 기대감이 커졌다.


'거미집'(2023), '밀정'(2016), '악마를 보았다'(201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달콤한 인생'(2005), '장화, 홍련'(2003), '반칙왕'(2000) 등을 만든 한국 대표 감독의 참석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26일(현지시간) LA 하모니 골드 프리뷰 하우스에서 열린 '장화, 홍련' 관객과의 대화에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타국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자리인데 이를 2회, 3회 이어 나가려면 첫해에 힘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 시작점에는 한국 영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2000년대부터 (한국에서) 시네마틱한 장르 영화가 한꺼번에 쏟아졌고 외국 관객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여기서 시작해 지금의 전 세계적인 K-콘텐츠 인기까지 "하나의 유니버스가 완성된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가 보는 만큼 영화를 만들 때 글로벌 관객까지 신경 쓰느냐는 질문에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관객에게도 소통이 될까'하는 생각은 하지만, 심각하게 그런 고민을 작품에 집어넣은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영화의 드라마성·장르성은 세계 공통어와도 같다"며 "한강 작가의 소설, 웹툰, 영화 '기생충'·'가능한 사랑'도 모두 한국적인 이야기다. 우리 이야기 그 자체로 힘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완성도를 기하다 보면 (한국 영화도) 세계의 영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김 감독은 올해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신규 회원으로 초청됐다. 이에 따라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 행사인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후보작에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는 "아카데미 투표권이 권력도 아니고 내세울 자랑거리도 아니지만, 좋은 작품을 찾는 데 작은 기여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언어가 있는 것을 (기준으로) 보게 될 것 같다"며 "보면 즉각 '이 사람이 새로운 것을 하려는구나' 느껴지고, 몰입하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그런 영화에 손이 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약 20년 전에 만든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LA 관객을 다시 만나게 됐다.


마지막 질문으로 현지 관객에게 본인의 영화 가운데 딱 한 작품만 추천한다면 어떤 것을 꼽을지 물었다.


"전 늘 대표작이 없다고 이야기해요. 바꿔말하면 모든 영화가 제 대표작이 될 수 있는 거죠.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저만이 할 수 있는 개성과 무드가 공통으로 들어가 있을 겁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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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7 16: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