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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 실세' 현빈 "흥행 부담과 기대 교차, 수많은 대립에 고독 느껴"
우민호 감독 "'남산의 부장들'과 달리 가상 인물의 시점…배우들 맞춤 연기"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현빈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메이드인코리아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2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진리 기자 =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격동의 1970년대, 낮에는 중앙정보부(중정) 요원, 밤에는 밀수업자로 이중생활을 하는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막아서는 집념의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대립을 다룬 누아르 물이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은 그해 디즈니+ 한국 콘텐츠 중 전 세계 최다 시청 1위를 기록했다.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둔 작품으로, 9일 공개되는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위해 거침없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다.
시즌2 배경인 1979년은 10·26 사건, 12·12 군사반란 등 한국 현대사에 굵직한 사건이 발생한 해다.
정우성은 2일 서울 여의도에 열린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서울의 봄'과 역사적 서사가 이어지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는 역사의 거대한 사건을 장치로 사용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2023)에서 쿠데타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열연했고, '메이드 인 코리아'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10·26 사건을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을 만들었다.
정우성은 "'서울의 봄'이나 '남산의 부장들'이 사건에 직접 개입된 인물들을 다뤘다면, 이 작품은 그들의 선택과 고민, 갈등이 어땠을까를 제삼자적 관점으로 살폈다"며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로선 '메이드 인 코리아'가 훨씬 재미있고 자유로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즌2는) 시대에 대한 사적·공적 욕망이 한 인간의 본성을 파고드는 얘기"라고 설명하며 "시리즈가 끝나면 각 인물에게 연민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정우성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메이드인코리아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2 ryousanta@yna.co.kr
시즌2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된 1979년 10·26 사건 이후부터 12·12 군사반란 이전까지 현대사에 허구의 이야기를 더한 '팩션'(Faction)이다.
시즌1에서 중정 요원 백기태에게 패배해 검사직까지 박탈당한 장건영이 합동수사본부(합수부) 특임고문으로 돌아오면서 권력을 두고 중정과 합수부가 정면 충돌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우 감독은 "실제 역사는 중정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하면서, 모든 권력이 집중된 합수부가 중정의 권력을 빼앗으려 한다"며 "하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는 '과연 중정이 가만히 당하고만 있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반격이 있었을 것이고, 그 중심이 백기태일 것이란 상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이 사건에 가장 깊이 관계된 사람들의 시점에서 만든 작품이라면, 시즌2는 사건에 직접 개입하지 않은 가상 인물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라며 "같은 사건이라도 인물, 시점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르게 읽힐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우민호 감독(왼쪽부터), 배우 차희, 노재원, 정성일, 원지안, 서은수, 우도환, 현빈, 정우성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메이드인코리아2'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2 ryousanta@yna.co.kr
시즌2에서 중정 실세가 된 현빈은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진 않다"면서도 "시즌1을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셨는데 그분들에게 더 좋은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1은 시즌2를 위한 포석이라며 "시청자 분들이 훨씬 몰입해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즌1이 각 회에서 개별 에피소드 형태로 인물과 상황을 소개했다면, 시즌2는 하나의 사건이 깊이 있게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현빈은 시즌2에서 정우성뿐만 아니라 동생 백기현 역의 우도환 등 더 많은 인물과 대립한다.
수많은 인물과 갈등하며 외로움을 느꼈다는 현빈은 "어딜 가나 대립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 것이 저를 고독하게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반면 우도환은 현빈과의 촬영 현장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행복했다"고 회상하며 "이런 친형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우 감독은 백기태와 백기현, 백소영(차희) 남매가 보여줄 가족의 모습을 시즌2의 관전 요소로 꼽기도 했다.
그는 "애증 관계처럼 가족이니까 사랑하지만 동시에 서운한 감정을 표현해 보려 했다"며 "시즌2에서 이 가족을 보면 아마 놀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우 감독은 또 "시즌1은 애들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이라며 "배우들이 마치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를 너무 잘했다. 이건 장담한다. 배우들을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m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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